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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스 캠프 성수

규정되지 않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담아내는 공간
Seoul, Korea
 
적정건축 OfAA (Office for Appropriate Architecture)은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알맞고 적정한 디자인을 탐구하는 젊은 건축사무소다. 국내를 포함, 중국과 북유럽 등지에서 소수의 건축주를 위한 최신의 건축 디자인을 해오다가 소외된 일상의 건축을 돌아보고 적정기술의 개념을 일상의 여러 공간에 구현하는 데에 주목하게 됐다. 적정건축과 Factor-Why Architects의 협업으로 탄생한 코워킹 스페이스 ‘플레이스 캠프 성수’는 단순한 사무공간의 공유를 넘어, 규정되지 않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들을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자인 업종과 IT 벤처기업,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자리잡은 성수동에 공유오피스를 디자인하는 작업이었다. 클라이언트는 플레이스 캠프 성수가 일반적인 사무 업무 공간과 1인 기업, 프리랜서들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크의 베이스, 그 외에도 다양한 문화 강좌와 요가 등 도시생활자들을 위한 여가 기능까지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랐다. 최근 기하급수적으로 생겨나는 여타 공유오피스처럼 세련된 상품으로써 정형화된 공유 공간보다는, 규정되지 않은 다양하고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플레이스 캠프 성수가 자리한 우란문화재단 건물은 ‘성수동 예술인들이 모여드는 아지트’라 불리고 있다. 여러 기업과 브랜드의 오피스가 들어설 8층, 9층은 엘리베이터와 계단실을 중심으로 나뉜다. 일반적인 사무실의 풍경은 OA 시설, 탕비실, 창고 등은 보이지 않는 구석에 숨겨놓고 직원들 개개인의 업무가 이루어지는 데스크가 사무실 전면에 단조롭게 배열된 구조다. 그러나 플레이스 캠프 성수의 업무 공간은 여러 규모의 미팅 공간, 전화 부스, 옷장, 탕비실과 OA 공간 등이 ‘서비스 스테이션(Service Station)’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모여 사무실의 중심에 배치됐다. 다양한 포켓 공간들로 이루어진 서비스 스테이션은 여러 사람들 간의 접촉 확률을 높이며 공유 오피스의 장점이자 정체성인 ‘공유’와 ‘소통’의 기능을 수행한다.
 
 
 
플레이스 캠프 성수의 10층은 공용 공간을 중심으로 사적 공간들이 군집한 구조라 할 수 있으며, 역시 폰 부스 등 포켓 공간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캠프 홀로 들어서면 적벽돌과 녹색 카펫이 만드는 색의 조화가 기분 좋은 광장의 활기를 만들어낸다. 또한, 캠프 홀과 핫 데스크 존(홀)은 폴딩 도어를 통해 자유롭게 공간을 나누거나 통합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의 세미나나 행사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진다. 이곳에서는 아침에는 요가 클래스가, 저녁에는 강연이 열릴 수도 있으며 무한한 가능성을 품은 채 바닥이든 창턱이든 내키는 대로 앉아서 사색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핫 데스크 존 너머로는 다채로운 색감의 소규모 회의실이 배치되어 있다. 각각 퍼플, 옐로우, 그린 컬러로 천장과 벽체를 도장해 회의실별로 규모에 따른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했으며, 강렬한 원색으로 활기와 생동감을 돋운다. 소회의실을 뒤로하고 마주하게 되는 모습은 성수동의 골목을 닮았다. 오래된 건물과 재생되는 건축물들, 그리고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장인들의 모습과 창의적인 영감이 가득한 거리를 모티브로 해 일하며 놀고, 놀며 일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아지트이자 실내 공간 속의 또 다른 마을처럼 기능할 수 있도록 했다.
 
 
 
공작실에는 크고 작은 창을 내 밖에서 보았을 때는 내부의 작업자들이 일하는 모습이 더욱 흥미로워 보이게 했으며, 큰 창틀에 깊이감을 주어 외부의 사용자들이 오가며 자유롭게 앉아 쉴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프로젝트 플레이스 캠프 성수는 네덜란드에서 ‘공유하는 공간’을 주제로 연구해오던 적정건축의 윤주연 소장에게 무척 뜻깊은 작업이었다. 공용 공간의 기능이 단순히 ‘여러 사람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아닌, ‘연대와 교류의 장’으로서 기능하는 것, ‘공유 오피스의 사용자들이 가지는 특성은 무엇이고, 공간에 어떤 방식으로 투영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고민한 끝에 다양성과 복합성, 가변성과 사회성을 담아낸 공유 오피스, 플레이스 캠프 성수가 완성됐다.
 
 
차주헌 기자
ixd.jhcha@gmail.com
적정건축 OfAA
WEB: www.o4aa.com
EMAIL: office@o4aa.com

FACTOR-WHY? ARCHITECTS
WEB: www.factorwhyarchitects.com
EMAIL: factor-y@naver.com

프로젝트명: 플레이스 캠프 성수
설계: 적정건축 OfAA + FACTOR-WHY ARCHITECTS
시공: 베르데코 VERDE.CO
위치: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7길 11, 우란문화재단 8, 9, 10F
면적: 1,053m2(318PY)
바닥 마감: LVT, 카펫타일
벽체 마감: 고벽돌 타일 커팅 속면, 수성페인트
천장 마감: 노출
공법: 기초-철근콘크리트 / 골조-경량목구조
사진: 이용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