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심의위원회 배너
1995 이미지
우수컨텐츠 로고
우수컨텐츠 로고
윤리경영 이미지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좋은 삶(Eu Zen)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좋은 삶(Eu Zen) 옛날 그리스 아테네 사람들은 ‘좋은 삶(eu zen)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종종 생각했다. 바닷가의 조그만 마을이었다가 불과 몇백 년 사이에 지중해 한쪽을 지배하는 해양 제국으로 발전했기에 아테네 사람들은 이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그리스 아테네 사람들은 도시 한복판에 ‘아고라(agora)’라는 광장을 만들고 끊임없이 ‘좋은 삶’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좋은 삶’이라는 주제는 더없이 중요하다. 쉴 새 없이 발전을 이룩하는 과학 기술과 인공 지능, 점점 살아가기 각박해지는 현실, 급격한 기후 변화까지. 서울미디어 시티비엔날레 2018은 ‘나’, ‘너’, ‘우리’가 원하는 ‘좋은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자 했다. 올해로 제10회를 맞이하는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이전의 비엔날레와는 다르다. 기존 1인 감독 체재로 진행해왔던 비엔날레의 틀을 깨고, 4명의 예술감독(디렉토리얼 콜렉티브)이 공동 기획했다. 이전의 비엔날레는 미술계만의 축제라는 인식이 있었다는 것을 부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무용 평론가부터 경제학자까지 미술 업계의 전문가가 아닌 다양한 분야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콜렉티브로 모여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일반인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모두의 축제이자 다중지성 공론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 16개국에서 초청된 68명의 작가는 장애여성단체부터 청년의 복지에 대해 생각하는 팀까지 비미술인 작가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획 의도를 다시금 파악할 수 있다.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질문에 대한 답을 관람객과 함께 찾아 나가고자 했다. 1층 전시장에는 관람객들이 직접 소통하고 참여할 수 있는 아고라를 마련했다. 이곳에서는 <배움•나눔의 장>을 타이틀로 수많은 연계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경제론 강의부터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연극까지, 주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다. 아고라는 평소 관람객들이 앉아 편하게 쉴 수 있는 휴식처지만, 강연이나 연극 후에는 사람들이 모여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토론의 장 역할을 한다. 사람들마다 좋은 삶의 기준은 다르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그 사실을 기반으로 사람들이 아고라에서 의견을 나누고 대화하며, 좋은 삶에 대해 생각하고 ‘좋은 삶’을 향한 길을 찾아가길 바랐다. 미디어 아트에서 미디어는 Medium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디어 아트라고 해서 미디어, 영상에만 국한되기보다는 모든 것이 주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작품을 관람함에 있어 인공지능, 출판물, 청년들의 삶 등 연관 있는 작품들끼리 엮어있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1층 전시관은 머물지 않는 것에 대한 삶, 모든 것의 순환, 인공 지능, ‘정상에 대한 범주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만드는 장애여성단체의 공간 등 다양한 소재와 광범위한 질문을 다루고 있다. 2층 전시관에서는 회화, 설치, 카툰, 영상물 등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2층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출판업과 새로운 검색엔진, 효과적인 아카이빙을 위한 것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좁은 통로를 따라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서로 다른 장르에서 활동 중인 6인의 작가가 모인 팀 ‘보물섬 콜렉티브’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자신들에게 있어 보물은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보물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주제를 각기 다른 본인의 장르로 표현했다. 모순과 은유, 상징적인 작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며, 전체 비엔날레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3층 전시 공간 3층 전시관은 현재 청년들에게 가장 현실적이고 직접적인 고민으로 다뤄지는 취업, 독립, 결혼, 육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진정한 독립이란 무엇일까?’와 같은 청년들의 삶을 함께 고민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외에도 리서치 공간, 앉아서 쉬며 생각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 직면한 현실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 미디어 공간, 퓨쳐샵 등 유익한 공간들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낮잠을 위한 공간, 버려지는 천으로 만든 물품을 판매하거나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공공간, 놀이터 같은 Project Gallery 등 누군가에게는 ‘좋은 삶’의 의미를 담고 있는 다양한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은 많은 이들이 토론하고 자연스럽게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전시다. 이에 때로는 비관적으로, 때로는 희망적으로 ‘좋은 삶’에 대한 작가의 표현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는 것도 좋지만, 오락실과 움직이는 로봇, 포춘 쿠키 등 체험 섹션을 마련해 프로그램이 없을 때도 관람객들이 와서 즐길 수 있도록 해 소소한 재미를 더했다. 현대인들에게 ‘좋은 삶이란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 이 전시는 오는 11월 18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가진 것은 무엇이 있을까? 좋은 공기와 물도 값을 지불하고 살 수 있는 시대지만, 시간은 예외다. 모든 사람이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다. 10대에 맞 는 죽음과 80대에 맞는 이별은 똑같이 아플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질 거라 믿 지만, 우리는 모두 오늘을 처음 살고 있다. 코코 카피탄은 오늘을 살아가는 당신에게 응원의 메세지를 보낸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당신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알린다. 전시는 보그(Vogue), 데이즈드(Dazed), 도큐먼트 저널(Document Journal) 등 유명 패션 매거 진에 소개된 에디토리얼 작업으로 시작된다. 고전적인 패션 화보와 동시대 대중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은 이 작업은 모델의 포즈, 성격, 감정을 전달하며 기존 패션 사진과 다른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어떠한 형식이나 관념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아티스트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작가는 다양한 실험과 소재의 활용을 통해 소비사회의 상업과 예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드러내며, 빅 팝 이후 의 시간을 살아가는 현시대 아티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한다. 소비문화의 아이콘이자 팝 아트가 대표적으 로 다뤄온 ‘코카콜라’를 주제로 한 세 점의 핸드라이팅, 사진, 세라믹 설치 작품들은 일상 속에 깊숙이 침투한 상 업 광고 속 상징이 개인의 삶과 인식에 미치는 거대한 영향력을 보여준다. 스페인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코코 카피탄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느낀 가치관의 혼란, 문화적 소외감, 개인적 신념과 사회적 통념 사이의 내적 갈등을 페인팅, 설치, 사진으로 표현한다. 특히 환상과 실제를 오가는 어 린 시절에 대한 기억과 유쾌하고 친근한 방식의 패러디를 통한 자기 탐구 작업, 염세적 태도를 지닌 풍자적 작품 들은 아티스트로서의 사회적 위치를 확고히 하기 위해 스스로 치열하게 탐구한 시간을 대변한다. 마지막 공간은 코코 카피탄이 스페인의 올림픽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을 촬영한 사진 작품들과 수영장 설치 작품을 통해, 보이지 않고 잡을 수 없지만 꿈꾸는 것을 이루려 는 모든 사람의 노력에 응원을 보낸다. 특히, 8m의 대형 핸드라이팅 작품은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모두의 노력과 그로 인한 가능성에 대해 긍정의 가치를 찾아낸다. 기사 김리오

미래의 씨앗 展

미래 에너지 수소의 여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한 ‘The Seed of New Society’가 송원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 평창동 계올림픽에서 선보였던 ‘현대자동차 파빌리온’을 재현한 이번 전시는 관람객들의 재전시 요청 및 국제 광고제인 ‘2018 칸 라 이언즈’ 디자인부문 본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시는 크게 세 개의 테마로 나뉘어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Universe’ 관은 수소의 기원을 의미하는 곳이다. 어두운 우주와 수많은 별을 감상할 수 있는 이 공간은 가장 풍부한 물질인 수소를 통해 수소전기차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각기 다른 높이에 떠 있는 별은 관람객의 상상력을 더욱 크게 키워줄 것이다. 두 번째 공간은 ‘Water’ 관으로, 수소를 만드는 씨앗인 물방울을 통해 수소전기차가 만드는 미래 도시의 모습 을 보여준다. 수로를 따라 흐르는 수천 개의 물방울이 발수 코팅된 대리석 위를 빠르게 흘러 가운데 호수로 모이 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다. 관람객은 직접 손을 움직여 물방울들의 움직임을 조정할 수 있어 색다른 재미를 더한 다. 모인 물은 커다란 호수가 되고 이 물이 재사용됨을 알리며, 수소의 자연 친화적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Hydrogen’ 관에서는 물에서 시작해서 물로 돌아오는 수소전기차의 순환 과정을 소개한다. 태양열에 의해 생 성된 전기는 물을 분해하고, 물에서 분리된 수소는 차를 달리게 하며, 다시 깨끗한 물로 돌아오는 경로를 나타냈다. 이번 미래의 씨앗은 여타의 자동차 전시와는 달리 차 없이 디자인과 체험형 컨텐츠로만 구성한 전시다. 현대자동차 크리에이 티브 웍스와 세계적인 건축가 아시프 칸(Asif Khan)이 컨셉과 디자인을 맡았다. 기사 김리오

갤럭시 오디세이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

‘마츠모토 레이지’는 여러 별을 거치며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통해 현시대를 그려내며, 인류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는지 날카롭게 표현한다. 기계 인간에 어머니를 잃었음에도 기계 행성으로 향하는 철이. 그와 함께 아득한 미래로 나아가보자. 기차가 어둠을 헤치고 은하수를 건너면- 어느 세대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음악. 누군가에겐 생소할 수도, 또 다른 사람에게는 추억이 담긴 곡이기도 하겠다. 은하철도 999는 안드로메다행 열차의 이름으로, 기계 몸을 향해 지구를 떠나는 철이의 이야기가 담긴 작품이다. [갤럭시 오디세이 : 마츠모토 레이지의 오래된 미래]는 80년대 추억의 명작 만화 ‘은하철도 999’를 집중 조명한 전시다. 일본의 국민 만화가이자 애니메이션 감독 마츠모토 레이지의 탄생 80주년 기념으로 열린 이번 전시는 그의 작품 중 가장 크게 흥행한 ‘은하철도 999’를 다루고, 작가의 우주관을 오마주한 여러 예술가의 미디어 아트를 소개한다. 첫 번째, 아카이브 섹션에서는 ‘마츠모토 레이지’의 아카이브룸을 포함해 캐릭터룸, 만화룸, 작가의 작업실 등 총 5개의 공간이 자리한다. 국내에서 은하철도 999가 가장 흥했던 80년대를 재현한 아카이브룸과, 추억의 만화룸, 실제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업실을 연출한 작가의 작업실까지. 마츠모토 레이지의 2017 최신작 원화 [미래도시]를 포함한 클래식 피규어 60여 점, 코믹북, 음반 등 기타 오리지널 컬렉션 약 50점 등이 전시되어있다. 관객은 본격적인 전시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고, 깊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어지는 두 번째 공간은 오마주 섹션이다. 비주얼 아티스트 유하다 작가의 [꽃들의 별], 일러스트레이터 집시의 [메텔], 미디어 아티스트 윤제호 작가의 [공간에서 공간으로], 미디어 아티스트 그룹 신남전기의 [MPC 134340(pluto, 명왕성)]까지, 만화 속 장면을 각자의 스타일대로 재해석한 국내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 체험 섹션은 책과 영상으로만 즐길 수 있던 은하철도 999를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체험 섹션은 디지털샤워룸, 인터렉티브 미디어룸, 뮤직비디오룸, VR룸, 만화 그리기 체험룸, 로보틱스까지 이어진다. 전시장 중앙에서 진행되는 컴퓨팅 아트는 하이라이트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의 최첨단 기술력으로 선보이는 융합 컨텐츠로, 인간의 욕심을 경계하며 삶의 한계를 시사하는 작가의 깊은 세계관이 담겨있다. 또, 평범한 전시장이 아닌 전기•전자 및 애니메이션 시장의 중심인 ‘용산전자상가’에서 전시를 선보임으로써 색다른 기획과 기술력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가 그려낸 인간을 경험하고, 인간의 유한한 삶에 대해 생각해보자.

Decision Forest

지금 가진 감정이 관심인지 사랑인지에 대해 헷갈릴 즈음 당신을 마주할 때면 들리는 심장 소리가 생경하기만 하다.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가고 있지만, 정작 살아있음을 느낄 기회는 많지 않다. 늘 곁에 있는 타인도 그렇다. 익숙하기에 잊기 쉬운 것이다. 잊혀진 나의 존재를 되살리고 싶다면, 함께하는 타인과 관계를 깊게 만들고 싶다면,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라파엘 로자노헤머: 디시전 포레스트 전시를 경험해보라. 라파엘 로자노헤머: 디시전 포레스트는 관람객이 직접 작품에 참여하며 감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다. 라파엘 로자노헤머는 26년간 기술을 기반으로 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대 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작가 중 하나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지름 3M의 거대한 3D 원형 조각 을 마주할 수 있다. 은 지난 10년간 태양에 대해 NASA와 작가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아트리움의 은 VR 체험을 통해 거대한 노출 콘크리트의 공간이 ‘강’과 관련된 텍스트의 구조물로 변화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지하 전시장의 첫 번째 작품 는 미국 LA의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진행한 공공프로젝트를 실내로 옮겨온 것이다. 관람객들은 거대한 인공 해변에서 서로 어우러지며 놀이에 참여할 수 있다. 작품을 이루는 소형 모래 박스는 실내에 재현된 해변에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작은 크기로 투사한다. 투사된 이미지에 손을 대면 카메라는 이를 포착해 영사기로 생중계하며, 해변 위로 투사된다. 은 라파엘 로자노헤머와 크지슈토프 보디치코의 협업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얼굴인식 및 형태 감지 알고리즘을 사용해 참여자들의 모습과 전시공간 내에서의 그들의 공간 관계를 기록한다. 벽에 투사된 이미지는 함께 기록된 한 무리의 사람들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작품 안에서 관람객 서로가 맺은 관계 및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다. 는 목소리를 시각 정보로 변환시켜 빛의 패턴을 만들어내는 작품으로, 관객이 인터컴에 말하는 목소리를 소재로 한다. 관람객이 녹음한 소리에 따라 빛의 패턴이 유동적으로 물결치고 목소리는 점차 낮은 톤으로 변형된다. 앞서 누적된 약 288개의 다른 소리와 새롭게 누적된 목소리가 섞여 새로운 청각적 환경을 연출하며, 빛의 움직임과 조화를 이루며 다채로운 공간을 생성한다. 는 참여자들의 지문을 기록하는 동시에 그들의 심박동수를 감지한다. 이 작품은 관객 10,000명의 데이터를 계단식 디스플레이로 보여준다. 220배로 확대 가능한 전자 현미경과 심장 박동 측정기가 내장된 센서에 손가락을 넣으면, 센서를 통해 기록된 지문은 곧바로 화면의 가장 큰 칸에 나타난다. 와 마찬가지로 다른 관객이 작품에 참여하면, 이전의 기록은 옆으로 옮겨지며 가장 오래된 지문부터 화면에서 사라진다. 은 240개의 투명 백열전구로 구성된 인터렉티브 설치 작품이다. 전시장 한편에 위치한 작품의 인터페이스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관객의 심장 박동을 측정한다. 관객이 인터페이스를 잡으면 컴퓨터는 맥박을 감지하고, 참여자로부터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전구가 맥박의 속도에 따라 깜빡이기 시작한다. 측정된 데이터가 전시장에 방출되는 순간, 모든 전구는 꺼지고 기록된 시퀀스가 한 칸씩 이동하며 빛을 낸다. 동시에 기록된 심장 소리는 공간을 가득 매운다. 이번 전시 제목인 ‘Decision Forest’는 관객의 선택, 관람객과 작품의 상호 작용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결괏값을 의미한다. 또한 통제할 수 없는 대중의 본성, 불완전한 지각의 과정, 불확실하고 규정되지 않은 공간에서 발휘되는 창의성 등 여러 가지 개념의 집합이기도 하다. 전시된 작품은 관람객이 주인이 되어 만들어가는 창의적인 소통의 플랫폼이 될 것이다.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

다가올 계절을 대비라도 하는 듯 날씨가 변덕스럽다. 유월은 쨍쨍 뜨는 해와 쏟아지는 비가 공존하는 계절이다. 이맘때쯤의 어린 나는 일기장 속 해와 우산 중 어느 것을 동그라미로 표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 영국의 비평가 존 러스킨은 “햇볕은 감미롭고, 비는 상쾌하고, 바람은 힘을 돋우며, 눈은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수없이 날씨가 바뀌는 이곳, 디뮤지엄으로 발걸음을 향해 보자.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는 날씨를 주제로 독창적인 미감을 보여주는 사진부터 촉각과 청각을 극대화한 설치작품까지 작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날씨는 그리스 신화의 천둥번개, 19세기 영국 소설 속 폭풍우, 대중가요 가사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거치며 오랫동안 삶을 이루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필연적 원동력이 되어 왔다. 전시는 총 세 개의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 “날씨와 대화하다”, “날씨를 기억하다”로 크게 나뉘어 전개된다. 기후는 돌과 나무가 지구에 있는 것처럼 당연히 존재하며,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은 인지하기 어렵다.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전시명과 이어지는 첫 번째 챕터, “날씨가 말을 걸다”에서는 날씨에 관한 일반적인 관념을 다채로운 시선으로 담아낸다. “날씨가 말을 걸다”는 우리가 무심하게 대했던 일상을 재발견하게끔 만들어준다. 전시는 크리스 프레이저의 설치작업 로 시작된다. 사람들이 오갈 때마다 여닫히는 회전문은 공간의 분위기와 구조를 극적으로 변화시킨다. ‘햇살’ 섹션은 따뜻한 태양아래 나른하고 행복한 날을 기록한 마크 보스윅과 올리비아 비의 작품, 유쾌한 시선으로 해변을 담아낸 마틴 파의 사진으로 이루어졌다. 궂은 날씨로 인식되는 날씨의 요소를 서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눈, 비’섹션에서는 요시노리 미즈타니가 구현한 초현실적인 이미지, 북극의 삶을 동화처럼 기록한 예브게니아 아부게바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어둠’섹션은 짙은 어둠과 아련한 밤의 서사를 탐구하는 작업들이 전시된다. 사라져버리는 대상을 붙잡아 목화 솜으로 빚어낸 노동식의 작품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두 번째 챕터 “날씨와 대화하다”로 이어진다. “날씨와 대화하다”에서는 시각, 촉각, 청각 기반의 작품들을 입체적으로 경험하며, 인공적인 색이 아닌 자연현상 속에서 발견한 푸름을 소개한다. 이은선은 1년 넘게 촬영한 하늘 사진에서 채집된 다양한 색을 담은 작품을 선보인다. 관객은 설치물을 보고 각자가 기억하는 하늘과 지나간 시간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안개’섹션에서는 물리적으로 구현된 안개를 경험해볼 수 있으며, 갑웍스의 다채널 영상 설치와 베른나우트 스밀데의 시리즈가 시적 오브제로서 구름과 안개를 다룬다. 하늘이 시각, 안개가 촉각을 열어줬다면 ‘빗소리’ 섹션은 청각에 집중한다. 사운드 디렉터 홍초선과 라온 레코드가 채집한 빗소리를 들으며 관객은 30m에 이르는 전시장의 어두운 복도를 따라 걷는 체험을 하게 된다. 세 번째 챕터 “날씨를 기억하다”에서는 각자의 기억 속 날씨가 어떠한 감정과 형태로 자리 잡는지 관찰한다. 주변의 사물들에 빛, 바람을 투영시켜 풍경을 기록하는 울리히 포글의 설치부터, 매일 촬영한 사진에 같은 날의 세계적 이슈나 개인적인 사건들을 손글씨로 기록해 병치시키는 야리 실로마키, 화면에 이질적인 요소들을 중첩해 초현실주의적 장면을 연출하는 김강희 등 다섯 작가의 개성에 따라 기록된 날씨를 엿볼 수 있다. 뱅글뱅글 한 자리만 도는 일상에서 나를 즐겁게 할 변화는 무엇이 있을까? 몰랐던 지름길이나 두 개 들어있는 알사탕은 그야말로 소소한 행복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드라마틱한 날씨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Weather: 오늘, 당신의 날씨는 어떤가요?]는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매일의 날씨에 대해 색다른 시선을 보여준다. 관객은 내면 어딘가에 자리한 기억과 잊고 있던 감정을 새로이 꺼내보며, 익숙한 일상의 순간이 지닌 가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석유비축기지에서 문화비축기지로

©T1-유리파빌리온내부 마포구 서울 월드컵경기장 맞은편에 5개의 석유탱크가 있다. 1973년 석유파동 이후 76~78년에 5개 탱크를 건설해 당시 서울시민이 한 달 정도 소비할 수 있는 양인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보관했던 이 석유비축기지는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안전상의 이유로 폐쇄됐다. 10년 넘게 방치되어 있던 탱크는 지난 2013년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비축기지로의 변신을 결정했다. 41년간 일반인의 접근과 이용이 철저히 통제됐던 산업화 시대 유산이 모든 시민이 함께하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T3-탱크원형-항공 탱크에는 1부터 6까지 숫자가 붙어 있다. 차례대로 둘러봐야 할 것 같지만 순서는 상관없다. T1은 석유비축기지에 원래 존재하던 5개의 탱크 중 가장 작은 탱크였다.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원래 지형을 활용해 입구를 터널처럼 만들었다. 터널을 따라 걷다 보면 지대는 점점 높아지고, 공간은 점점 넓어진다. 기존 탱크를 해체한 후 남은 콘크리트 옹벽을 이용해 유리 구조물인 벽체와 지붕을 새로이 설치했다. 유리 탱크 안으로 들어서면 탁 트인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철골 구조로 지붕을 지탱해 실내에는 기둥을 두지 않았다. 매봉산의 암벽이 유리 벽을 통해 시야에 그대로 들어오는 이곳에서는 눈이 오거나 비가 내리는 날, 모든 불빛이 꺼지고 휘영청 달 밝은 날이 더 기대된다. ©김리오 T2 역시 기존 탱크를 해체해 새롭게 조성했다. 기존 탱크는 T6의 외장으로 사용했다. 진입로를 따라 경사로를 올라가면 공연장을 만날 수 있다. 입구부터 자연스럽게 시작하는 오르막 바닥을 이용해 탱크 상부에는 야외 공연장을, 하부에는 실내 공연장을 마련했다. 야외 공연장은 탱크를 감싸고 있던 전면의 옹벽을 그대로 둬 무대 시설의 일부로 활용했다. 구조가 우아하고 시원한 형상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연자의 음성을 웅장하게 전달하며 친환경 울림통 역할을 한다. 탱크의 뒤쪽은 매봉산의 절개면으로 칡이 암벽을 뒤덮고 있는 풍경이 공연장의 빼어난 배경이 되어준다. ©김리오 T3는 5개의 탱크 중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비축 탱크로, 유일하게 원형 그대로 보존했다. 녹슬어가는 탱크를 감싼 철제 부속물 역시 손대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산화되고 풍화되는 콘크리트 시설물 위로 녹색의 이끼들이 뒤덮고 있다. 이곳은 이용할 수 없는 원형보존공간으로 진입로와 탱크를 잇는 철제 다리가 있지만 접근할 수 없다. T3는 과거를 보존하기 위해 그리고 미래를 위해 개조를 유보했다. 석유 비축 당시의 원형을 최대한 보존해 방문객이 석유비축기지가 세워진 역사적 배경과 경제 상황을 되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인공이 서서히 자연으로 동화되어 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김리오 T4는 전시장으로 기획된 탱크다. 하지만 내부를 훤히 밝히는 조명은 없다. 탱크를 활용할 때 건축가는 스스로만의 절대적인 원칙을 세웠다. ‘탱크 자체를 보강하거나 구조물로 사용하지 않을 것.’ 이에 전등을 포함한 일체의 설비도 탱크 자체에 부착하지 않았다. 어둡고 텅 빈 탱크 안으로 가느다란 빛 줄기가 들어오고 기다란 파이프 기둥이 그 빛을 반사한다. 공간은 스스로를 드러낸다. 전시, 퍼포먼스, 워크숍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하나, 이 공간의 무게를 견딜 수 있어야만 작품이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T5는 탱크 외부를 빙 둘러 전시 공간으로 구성했다. 상설전시실로 문화비축기지가 탄생한 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꾸며놓았다. 탱크 내부는 이 외부 공간의 중정이자 영상실이다. 전시로를 따라가다 보면 외부 공간이 내부가 되고 내부 공간이 다시 외부가 된다. T6는 T1과 T2에서 해체된 철판을 재활용해 다시 조립한 신축 건축물이다. T2는 외틀 옹벽의 외장재로, T1은 안틀 옹벽의 내장재로 삽입했다. 운영사무실, 정보교류실, 강의실, 회의실, 카페테리아 등 커뮤니티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이 있다. ©김리오 문화비축기지는 많은 이에게 알려진 유명한 전시나 공연을 기획하지 않는다. 대신 아직 가치가 검증되지 않은 것들을 모아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한다. 아직 자신만의 전시를 열지 못한 신진 예술가가, 자신만의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일반인이, 모임 공간을 찾는 소규모 동호회가 기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난 10월 문화 비축기지가 4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멈춰있던 기지에 다시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흰 까마귀야, 너의 영웅담을 들려줘

©김리오 신사동 가로수길의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 플래그십 스토어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전 공간이 ‘Entropy(엔트로피)’라는 심미한 주제로 무형의 현상을 젠틀몬스터만의 감성으로 형상화했다면 이번에는 좀더 직관적인 주제로 젠틀몬스터만의 유쾌한 기발함을 보여준다. 언제나 예상치 못했던 표현력으로 우리의 허를 찔렀던 젠틀몬스터의 이번 테마는 흰 까마귀(The White Crow)다. ©김리오 공간 내 1층에서 5층, 그리고 지하 1층을 따라 순차적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진행된다. 신사 플래그쉽 스토어에 들어서면 까마귀가 전봇대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내부에는 겁에 질려 공격적으로 울어대는 까마귀 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까마귀가 살고 있던 숲에 외계인이 침략한다. 외계인의 침략에 까마귀들은 혼비백산해 도시로 도망가고 지금의 도심 전봇대 위에서 무서움에 떨며 앉아있다. ©김리오 ©김리오 2층으로 올라가면 까마귀를 몰아내고 곳간을 점령한 촉수괴물을 만날 수 있다. 촉수괴물은 촉수를 쉼 없이 움직이며 우리를 위협한다. 이어지는 3층 공간에서는 외계인들이 도시를 점차 점령해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무너진 벽돌 사이사이로 8명의 외계인들이 무너져가는 도시를 바라보고 있다. 4층에는 숲 안에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 3대가 놓여 있다. 외계인의 위협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치던 까마귀들 중 한 마리는 숲에 알을 두고 온 걸 떠올린다. 그리고 도망치던 발길을 돌려 알을 구하러 간다, 외계인이 타고 온 우주선을 타고.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지하 1층에 들어서면 까마귀의 영웅담이 재생되는 공간 맞은편으로 굳게 닫혀있는 문이 보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비장한 기운이 느껴지는 음악이 시작되면서 화려한 조명 아래 까마귀가 각을 맞춰 움직인다. 얼핏 까마귀의 영웅담을 기념하는 것 같기도, 이야기의 엔딩을 장식하는 장면 같기도 하다. 어릴 적, 엄마가 불을 끄고 재우려 하면, 항상 재밌는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곤 했었다. 그러면 그녀는 자신이 어릴 적 겪었던 무서운 일이나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 이야기를 믿었지?’라고 생각할 만큼 허술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오늘 젠틀몬스터가 들려준 흰 까마귀의 영웅담 역시 어쩌면 엄마의 이야기만큼이나 유치하다. 그래서 한번 더 귀 기울이게 된다. 공간을 오르다 보면 그들이 촘촘하게 짜놓은 스토리에 우리는 또 한 번 흰 까마귀의 영웅담에 빠지게 된다. ©김리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WHAT IS THIS?

Ⓒ김리오 종이는 우리와 많은 순간을 함께 했다. 어릴 적 낙서에서부터 종이 비행기, 수업시간 몰래 주고 받던 쪽지, 기록을 위한 매체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흰 종이 안에 많은 것을 담았고 남겼다. 아티스트의 아이디어 노트는 창작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오는 5월 27일까지 개최되는 展 은 우리의 일상을 담담히 적어 내려온 종이 본래의 속성에 집중했다. 순수 예술뿐 아니라 가구, 조명, 제품, 공간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10팀의 국내외 아티스트들이 종이를 활용한 작품을 선보이며 재료 자체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김리오 전시는 리차드 스위니(Richard Sweeney) 작가의 ‘고요한 새벽의 별 빛’으로 시작한다. 순백의 종이를 다양한 기법으로 접어 만든 8점의 소형 종이 조각들과 대형 설치작품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자연과 건축물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 된 작품으로 고요한 새벽녘의 별 빛처럼 공간 속에서 물결치듯 반짝이는 종이의 우아함을 드러낸다. 각 전시의 시작점에는 SNS 작가 ‘오밤 이정현’의 서정적인 글귀를 녹여 내어 관람객의 감수성을 두드린다. 이어지는 공간은 타히티퍼슨(Tabiti Pehrson) 작가의 ‘섬세한 손길이 만든 햇살’로 백색 종이에 반복적으로 새긴 기하학적이고 유기적인 무늬를 정교하게 도려내어 만든 2점의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작가는 빛이 만들어 낸 그림자까지 작품으로 여겨, 섬세하게 커팅된 흰 종이를 투과하며 햇살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빛과 그림자의 대비를 통해 가벼움과 무거움을 동시에 보여준다. Ⓒ김리오 아틀리에 오이(atelier oÏ) 작가의 ‘멈춰진 시간을 깨우는 바람’은 일본 기후현(岐阜県)의 전통지를 사용해 만든 대형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사계절의 변화와 기후현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공중에 모빌처럼 설치된 작품은 방문객의 움직임만으로도 쉽게 흔들린다. 순백의 종이를 투과하는 아름다운 빛과 그림자가 천장 가득 드리우며 나부끼는 그림자가 산들거리는 바람을 연상시킨다. Ⓒ김리오 ‘익숙한 풍경에 숨은 놀라움’은 가구, 조명, 패션, 제품 디자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토라푸 아키텍츠(TORAFU ARCHITECTS), 줄 와이벨(Jule Waibel), 스튜디오 욥(Studio Job), 토드 분체(Tord Boontje)의 기발한 종이 작품이 전시된 공간이다. 캐비닛, 샹들리에, 책상에서부터 꽃병, 벽걸이 장식품과 같은 작은 오브제까지 실험적이고 실용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김리오 Ⓒ김리오 다음 공간은 ‘거리에서 만난 동화’로 짐앤주(Zim&Zou)의 페이퍼 아트 시리즈를 보여준다. 아날로그 문화에 대한 노스탤지어와 수공예적인 제작 과정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작은 오브제부터 대형 설치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 동화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다. ‘꽃잎에 스며든 설렘’은 완다 바르셀로나(Wanda Barcelona) 작가가 흐드러지게 핀 등나무 꽃의 형상에서 영감을 받아 4,000여 개의 종이 꽃송이들과 4,000여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로 구현한 초현실적인 정원이다. 무성하게 펼쳐진 수천 개의 등나무 꽃송이들은 화려한 색에서부터 점점 엷어져 백색으로 이어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연출하며 꽃잎에 스며든 설렘을 보여준다. Ⓒ김리오 Ⓒ김리오 ‘그곳에 물든 기억’은 개인적으로 가장 오래 머물렀던 공간이다. 마음 스튜디오(Maum Studio)가 종이를 활용해 갈대 숲을 재현했다. 연분홍 빛의 종이 갈대들이 사방을 에워싼 거울에 반사되어 갈대 숲이 끝없이 펼쳐지며 넘실대는 하늘 역시 무한하다. 여기에 웅장한 음악이 어우러지며 따뜻한 감성을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런닝맨 Running Man

약속만 아니었다면 꼼짝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문을 여는 순간 느껴지는 살을 에는 듯한 찬 공기에 잠시 약속을 취소할까도 생각했다. 그렇게 떨어지지않는 발걸음을 옮기며 목적지에 도착하니 귀가 떨어질 것 같고 손은 이미 감각이 없어진 지 오래였다. ‘괜히 왔나’ 후회도 잠깐. 런닝맨에 입장해 직원에게 게임규칙에 대해 설명을 듣는 순간 우리의 게임은 시작됐다. 그렇게 실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미션을 수행하다 보니 제한시간 60분은 훌쩍 지나가있었고, 체험관을 나와서는 상쾌한 날씨에 모두 패딩 지퍼를 잠그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했다. ‘런닝맨’은 실내 곳곳에 마련된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어트랙션이다. 약 300평 공간에 12개 미션 스테이지로 구성된 ‘런닝맨’은 방사형 구조로 동시 입장 가능인원은 250명 정도다. 서울 관광의 중심인 인사동에 위치한데다 언어 제약이 없는 체험형 어트랙션으로 내국인 나들이객은 물론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런닝맨’ 체험방식은 간단하다. 제한시간 60분 동안 가능한 한 많은 R포인트를 획득해야 한다. 방문객들은 체험관 입장 시 팔찌를 받아 레드/블루/그린 중 하나의 소속팀을 선택하게 되며, 이후 ‘디지털 줄넘기’, ‘이름표 떼기’, ‘깜깜한 암흑미로’, ‘거울미로’ 등 각기 다른 12개 미션들을 수행하면서 완료 보상으로 R포인트를 얻게 된다. R포인트는 미션 장소 곳곳에 숨겨진 키오스크에 팔찌를 가져다 대도 획득할 수 있으며, 1인당 최대 88개까지 얻을 수 있다. 런닝맨 팔찌를 차고 게임을 시작하면 벽면을 따라 늘어선 키오스크에 팔찌를 갖다대며 R포인트를 획득하는 초급반에 들어서게 된다. 여기서 포인트를 얻는 방법을 이해했다면 본격적으로 당신의 체력과 집중력을 시험하는 게임으로 이어진다. 제한된 시간 안에 양 발을 빠르게 움직여 일정 횟수 이상을 채워야 하는 미션부터 불시에 반짝이는 불빛에 맞춰 점프해야 하는 줄넘기 미션, 고도의 집중력이 있어야만 찾을 수 있는 똑같은 R몬 찾기, 통로를 찾다 거울에 무한 부딪히게 되는 거울미로까지. 추위에 얼어있었던 몸은 어느새 열기로 가득하다. 체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는 제한시간 동안 획득한 R포인트 개수에 해당하는 등급의 런닝맨 배지가 기념으로 제공된다. R포인트를 80개 이상 찾으면 ‘런닝맨 인증서’를 받을 수 있고, 체험관 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참가자는 쭈뼛쭈뼛 런닝맨에 입장했을지라도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어느새 맘껏 소리지르고, 놀라고, 움직이며 의욕 넘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진행 동안 우리는 많은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체면을 내려놓고 소리를 질러야 하기도 하고 똑같은 길을 빙빙도는 바보 같은 모습, 미션을 수행하느라 버벅대는 모습까지. 처음에는 쑥스럽더라도 한번 내려놓고 나면 즐겁다. 열심히 몸을 움직이며 미션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입장 전 어색했던 몸동작과 부끄러움 대신 한결 가벼운 유쾌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The Art of the Brick

AN ENDLESS CHANGE OF LEGO The Art of the Brick ©김리오 각이 진 네 개의 모서리. 네모는 내게 경직된 모습이었고 부자연스러웠다. 때때로 우리는 비뚤어진 생각을 갖고 있거나 편협한 태도를 가진 타인을 빗대어 ‘모났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렇기 때문에 네모난 빌딩, 네모난 자동차, 네모난 가방, 네모난 방 등 온통 네모난 세상에 살고 있으면서도 각이 진 네모는 부정적인 대상이었다.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은 네모난 레고들이 모여 곡선을 만들고 형태를 이룬다. 그리고 그 모습은 곡선이 만들어낸 모습만큼은 아니지만 자연스럽다. 작품 속 모서리를 가만히 보고 있자면, 자신의 모를 숨기거나 깎아내야 하는 우리의 모습에 어쩐지 더 친근하고 깊은 위로가 전해진다. ©김리오 <디 아트 오브 더 브릭(The Art of the Brick)>은 CNN이 선정한 꼭 봐야 하는 10개의 전시 중 하나로 한국 최초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전시 중이다. 이 전시회의 주인공 네이선 사와야(Nathan Sawaya)는 세계 최초로 오직 LEGO® 브릭만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다. 어린 시절부터 브릭으로 집이나 자동차, 동물들을 만들면서 놀았던 그는 브릭에 자신의 상상력을 더해 끊임없이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조하면서 단순한 LEGO® 브릭을 작품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혁신적인 LEGO® 브릭 아트를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김리오 네이선 사와야의 작품 중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것은 ‘Yellow’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자신’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는 “어른들은 이 작품이 가슴을 찢어 열며 느끼는 고통에 공감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느껴보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 아이들은 노란색 내장들이 튀어나와 바닥에 막 흩어져 있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에 좋아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은 내가 방황하던 시절에 겪었던 변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작가는 단순히 브릭을 조립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색과 움직임, 빛과 원근감을 활용해 경악, 감탄, 웃음, 심지어 공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네이선 사와야의 손에서 브릭은 그의 이야기를 전달하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는 작품으로 완성되어지는 것이다. 그 결과 네이선은 대중문화사에서 예술가로서 자신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또한 팝 아트와 초현실주의를 획기적인 방식으로 통합해 새로운 차원의 예술을 제시함으로써 예술세계에서도 잊을 수 없는 큰 업적을 남겼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네이선 사와야의 작품이 우리에게 더 잘 다가오는 이유는 그가 브릭 아트를 하기까지의 과정에 있을 것이다. 브릭 아트를 하기 전, 그는 안정된 생활이 보장된 변호사였다. 그것을 포기하고 전문적인 레고 브릭 아티스트가 되고자 했을 때 많은 이들이 염려했다. 당시의 고뇌는 ‘Grasp’ 작품에 잘 나타나 있다. 여러 손들이 인물을 붙잡고 있는 이 작품을 통해 그는 얘기한다. “인생의 과제는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구속하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힘을 찾는 것이다.” 본 전시는 네모는 네모일 수 밖에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며 네모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 디아트오브더브릭 제공

PLASTIC FANTASTIC : 상상 사용법

상상사용법 PLASTIC FANTASTIC ©김리오 플라스틱을 생각해보라. 어쩐지 불투명하고 촌스러운 색의, 그다지 견고하지 않은 오브제가 떠오를 것이다. 디뮤지엄에서 준비한 PLASTIC FANTASTIC은 이러한 우리의 상상을 깨트려준다. 그것도 완전히. ©김리오 PLASTIC FANTASTIC은 기적의 소재라 불리는 플라스틱이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와,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켰는 지에 대해 말한다. 40여 명의 디자이너가 제작한 2,700여 점의 제품, 가구, 조명, 그래픽, 사진 등은 유기적으로 진화해 온 플라스틱을 다각도로 보여준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새로운 마음을 먹기 위해서는 이전의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PLASTIC FANTASTIC은 크게 여섯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지는데, 디뮤지엄이 제시하는 첫 번째 섹션이 그렇다. 이전까지 우리가 갖고 있던 플라스틱의 형태를 지우고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첫 번째 섹션 ‘폴리머, 꿈꾸다’는 쇼메이커스의 설치 작품으로 시작된다. 계단을 따라 이어지는 하얗고 불투명한 오브제는 우리를 플라스틱의 세계로 이끌어준다. 이어지는 작품으로는 도쿠진 요시오카의 인비저블 컬렉션이 있는데, 온통 순수하고 간결한 공간은 우리가 가지고 있던 편견을 점차 사그라지게 한다. ©김리오 전시는 ‘컬러로 물들이다’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꿈꾸다’로 이어진다. 실험용 기구부터 집안 소품까지,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우리 삶 속으로 깊게 들어오는 플라스틱의 발전 과정을 볼 수 있다. 이전에는 없던 다채로운 색을 가지며, 새로운 디자인으로 제작된 플라스틱을 소개하는 것이다. 이어지는 공간은 공원처럼 꾸며, 플라스틱이 가진 내구성과 방수성을 나타낸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색상으로 자리한 플라스틱은 공간을 더욱 실용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김리오 ©김리오 샹들리에 조명이 장식된 아름다운 계단 위로 올라가면, 단순한 생활 속 소품을 넘어 예술로 승화시킨 플라스틱을 만날 수 있다. ‘디자인, 풍경이 되다’와 ‘마스터 디자이너, 일상으로 들어오다’ 섹션에서는 플라스틱과 디자인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디자인 그룹 멤피스의 에토레 소사스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부터 플라스틱의 특이성을 깨닫고 포착한 사진가의 작품까지, 여러 예술가가 사랑에 빠진 플라스틱을 체험할 수 있다. ©김리오 마지막 섹션은 ‘또 다른 세상을 꿈꾸다’로, 쇼메이커스의 영상과 설치를 통해 ‘폴리머, 꿈꾸다’의 흐름을 이었다. 끊임없이 영상이 흐르는 푸른 복도를 지나가며, 우리는 플라스틱에 대한 끝없는 가능성을 느낄 수 있다. 이제 우리는 플라스틱이 없는 삶을 상상하기 어렵다. 우리 삶에 깊숙이 들어온 플라스틱을 이해하고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보자. ©김리오 플라스틱의 역사를 총망라하는 PLASTIC FANTASTIC은 디자인사적인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 40여 명의 작업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산업용 플라스틱에 우아함과 기능을 더해 가정으로 들여온 선구자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를 시작으로, 과감한 이탈리아 감성을 빛으로 풀어낸 페루치오 라비아니, 시적 언어로 예술과의 경계를 넘나드는 도쿠진 요시오카 등 젊은 감각을제시해 디자인의 중심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또, 과거의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비주얼 디자인 스튜디오 쇼메이커스와 장소-특정적 요소를 활용한 공간 설치로 주목받는 박여주 작가가 참여해 트렌디한 경험을 유도했다. ©김리오 ©김리오 글 / 사진 김리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 : Into The Rabbit Hole 새롭게 재해석한 명작동화 ©김리오 백설공주, 신데렐라, 콩쥐팥쥐, 헨젤과 그레텔, 인어공주... 지금은 어렴풋하게 대강의 줄거리만 기억나는 동화. 최근에 다시 읽어본 적이 있는가? 어렸을 땐 주인공과 스토리에 집중해서 보느라 ‘공주가 왕자를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엔딩이 가장 중요했다. 그 결말을 보기 위해 서둘러 동화책을 넘겨보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어제 다시 읽은 동화에선 생소하게 느껴지는 대사 한 줄이 눈에 크게 띄였다. 길을 묻는 앨리스에게 고양이는 말한다. ‘넌 틀림없이 어딘가에 도착하게 돼있어. 걸을만치 걸으면 말이지.’ 슥 읽고 지나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고양이의 대답은 때아닌 위로가 되어 귓전을 울렸다. ©김리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2018년 3월 1일까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특별전 을 전시한다. 본 전시는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거울나라의 앨리스> 시리즈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표현한 것으로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감각적인 뮤지션, 키치한 설치작가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영상크루 등이 ‘21세기의 원더랜드’를 재구성해 보여준다. 앨리스의 모험은 언니와 함께 강둑에 앉아 심심해하던 앨리스가 시계를 꺼내 보는 토끼를 따라가며 시작된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김리오 전시 역시 앨리스의 발자취에 따라 , , , 의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앨리스는 어떻게 다시 밖으로 나올지 생각조차 않은 채 토끼를 따라 무작정 토끼굴로 들어간다. 그리고 생전 알지 못했던 이상한 나라를 맞닥뜨렸음에도 불구하고 늘 그래왔던 세계인 것처럼 받아들이며 선입견 없는 태도로 모험을 계속해 나간다. 이러한 앨리스의 태도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김리오 ©김리오©김리오 버지니아 울프는 얘기한다. “앨리스 시리즈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우리가 아이가 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래빗홀을 지나면 넓다란 전시장에 앨리스가 거쳐왔던 원더랜드가 모여있는데, 정해진 전시 관람 순서는 없다. 어린 시절, 순서나 방법에 개의치 않고 무작정 저지르고 봤던 그때처럼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거침없이 모험을 즐겨보자. 가장 흥미를 끌었던 건 전시장 가운데 있던 Happy Unbirth-day다. 생일이 아닌 비생일에만 받을 수 있는 선물로 한 사람당 한 장의 문장을 선물 받을 수 있다. 그러니, 당일 생일인 분은 참고하도록. 혹 선물을 못 받더라도 아쉬워하지 말자. 여기선 비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날이 364일이나 되니까. ©김리오 ©김리오 전시를 관람하는 동안 ‘앨리스’가 떠올랐다. 앨리스가 우리만큼 자랐다면 어떤 어른이 되어있을지, 어른이 된 앨리스가 원더랜드를 다시 탐험하게 되면 이전과는 어떻게 다를지도 궁금했다. 어른이 된 앨리스를 만날 수는 없지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전을 통해 우리가 직접 원더랜드를 탐험해볼 수 있다. 이상한 나라는 여전히 이상한 곳이므로 둘러보는 동안 모든 의구심과 경계심을 풀어도 좋다. 단, 재판에서 갑자기 증인으로 서게 되어 처형 위기에 처하면 ‘당신들은 고작 카드일 뿐이야!’라고 외칠 것. 빠르게 현실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김리오 ©김리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VOGUE like a painting

VOGUE like a painting 사진과 명화이야기 © 김리오 그림은 인상적이다. 붓터치만으로 대상의 인상과 분위기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이 때 대상은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된다. 그림을 감상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화가가 ‘무엇을 표현하고자 했느냐’다. 어떤 작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그 날의 날씨와 바람마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작품은 관람객의 관점에 따라 제각각 다른 형태로 다가온다. 오는 10월 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보그 라이크 어 페인팅展: 사진과 명화이야기>는 베르메르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비롯해카라바조, 르누아르, 고흐, 달리, 클림트와 같은 화가들의 걸작들을 사진으로 재해석했다. 세계 3대 패션 사진작가로 알려진 어빙 펜,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등 현대의 시각으로 바라본 고전 회화는 우리에게 색다른 시선을 제공할 것이다. © 김리오 © 김리오 이번 전시는 패션 잡지 보그의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작품을 통해 패션 사진과 명화의 관계를 새롭게 탐구한다. 세계에서 가장영향력 있는 사진 작가 어빙 펜, 파울로 로베르시, 피터 린드버그 등 대가들은 명화에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시선으로 회화를풀어낸다. 교과서나 미술관을 통해 어렵게만 느껴졌던 명화는 포토그래퍼의 시각을 통해 재해석되어 사진의 대상이나 기술,구성 면에서 피카소의 입체파 회화부터 앤디 워홀의 팝 아트에 이르기까지 여러 시대의 미술사를 보여준다. © 김리오 © 김리오 전시는 초상화– 정물화–로코코–풍경화–아방가르드에서 팝 아트까지 - 보그 코리아, 영상, 오브제 순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작품에는 영감을 받은 고전 회화와 그에 대한 설명이 함께 부착되어 있어 손쉽게 그 차이를 느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팀 워커는 패션 화보계의 피터팬이라 불린다. 그는 순수함과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다음 페이지에서는 하늘색의 드레스를 입은 모델이 긴 옷자락을 드리운 채 계단을 올라가는 사진을 발견할 수 있다. © 김리오 Tim Walker_Lily Cole on Spiral Staircase, Whadwan, Gujarat, India, 2005_ⓒ Tim Walker 위 작품은 팀 워커가 인도를 여행하던 중 발견한, 폐허가 된 궁전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그는 처음 이곳을 마주하고 궁전 안의 나선형 계단에서 긴 옷자락을 난간 아래로 드리운 모델의 이미지를 상상했다. 이후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궁전에 어울리는 긴 드레스와 그가 가장 아끼는 모델 릴리 콜을 데리고 인도로 다시 돌아가 촬영한다. 치밀한 준비 과정이 있었음에도 우연히 누른 셔터 한 컷으로 완성된 것처럼 보인다. 사진은 19세기 영국의 화가 에두아르드 프레데릭 빌헬름 리히터가 그린 <푸른드레스> 속 여인을 연상시킨다. © 김리오 © 김리오 우리는 일상의 많은 순간에서 영감을 받는다. 그것이 그림일 수 있고, 음악이, 어쩌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일 수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이번 전시는 사진으로 구체화된 작가의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고전 회화에서 사진으로. 영감에 영감을 거듭한 작품들이 당신에게 어떤 씨앗을 심어놓았을지 궁금하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카페소사이어티

카페소사이어티 Cafe Society 끝나지 않은 여름이야기 ©김리오 靑春(청춘), 만물이 푸른 봄철이라는 뜻으로 많은 이들이 인생의 가장 빛나는 시절이라 얘기한다. 그래서 청춘은 말이 많다. 어른들은 ‘엄살이 심하다. 참을성이 없다. 이기적이다.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른다’며 그들을 얘기하고, 어떤 젊은이는 ‘청춘이란, 포기하는 과정이라고’, 한 시인은 ‘말은 할 수 있지만 목소리는 없는 나이, 이것도 저것도 아닌 나이’라고 정의한다. 오는 9월 10일까지 서울미술관에서 열리는 <카페소사이어티 Café Society_끝나지 않은 여름이야기> 전(展)은 현 시대의 청춘에 주목했다. 많은 이들이 얘기하지만 정작 본인은 어떤 것도 정의 내릴 수 없는 청춘에게 전시를 소개한다. ©김리오 ©김리오 <카페소사이어티 Café Society-끝나지 않은 여름이야기>전은 지난 4월부터 6월 중순까지 약 90일간 진행했던 <카페소사이어티 Café Society-Spring Edition>의 시리즈 전시로 화려해 보이지만 공허한, 이기적으로 보이지만 애잔한 청춘에 대해 이야기한다. 서울미술관은 작품 전시 공간을 우리 일상 속 친근한 ‘카페’로 꾸며, ‘카페’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왔는지도 되짚어 준다. 오롯이 작품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조성된 화이트 큐브(White Cube) 전시 형태와는 달리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해 작품과 관람객과의 활발한 소통을 유도한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카페(Café)는 프랑스어 ‘커피’를 뜻하는 단어로 17세기 초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최초의 카페가 생긴 이후, 유럽 전역에 퍼졌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시인, 화가, 소설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카페에서 자신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교류하며 활발한 문화 소통이 이루어졌다. 지금 미술관이 하고 있는 역할을 카페가 했던 것이다. 전시는 낭만다방부터 스윗블라썸, 콜드브루, 다크로스팅 모두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마다 해시태그 형태의 키워드가 준비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보다 재미있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김리오 ©김리오 ©김리오 본 전시는 1950년대의 다방을 재현한 낭만다방을 제외하고 모두 45세 미만 젊은 작가들의 작업들로 구성되어 있다.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젊은 작가들의 시선은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현재 내 모습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전시장 내에는 <음악감상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단순히 바라보는 관람이 아닌 오감으로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음악감상실은 월별로 테마를 바꿔 진행하며, 8월에는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김리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 서울미술관 제공

ADER: WE ADER WORLD

ADER: WE ADER WORLD But Near Missed Things ©김리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의 시 <꽃> 중 한 구절이다. 우리는 평범한 일상을 반복한다. 어제 지나쳐왔던 길, 같은 버스, 항상 마주치는 사람들. 그 관계 속에서 풍경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그저 지루한 회색 배경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오는 7월 16일까지 열리는 크리에이터 그룹 아더(ADER)의 전시 는 ‘But near missed things(가까이 있는 것을 놓치다)’를 컨셉으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주변의 흔한 것들이 하나의 콘텐츠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시선을 제공할 것이다. ©김리오 ©김리오 전시는 그룹을 구성하는 각 팀의 머릿속을 상징하는 8개의 공간으로 나누어진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사원증이 팬에 걸린 채 허공에 나부끼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원증은 실제로 아더 에러에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시원한 바람 통로를 지나치면 계속해서 튀어 오르는 탁구공을 찾아볼 수 있다. 아더 마케팅 팀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형상화한 것이다. 전시 공간 전체를 한 눈에 내려볼 수 있도록 설치된 계단은 다양한 정보와 새로운 흐름을 예측, 반응하는 마케터의 감각을 표현하며 신발 신은 지팡이는 고객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김리오 ©김리오 이어지는 공간은 디자인 팀이다. 스케치와 펜을 매단 채 돌아가는 타이어 레일은 분주히 움직이는 디자인 팀의 모습을 표현한것이다. 이곳에서는 아더의 미공개 디자인 드로잉과 Inspiration Swatch를 엿볼 수 있다. 알, 꽃 등 예상치 못한 내용물이 담긴 쓰레기통을 비롯해 내부 거울을 통해 다방면으로 반사되는 이미지는 엉뚱한 생각들로 가득한 아트 팀을 위트 있게 보여준다. ©김리오 디렉터 팀은 한쪽 벽면을 가득 매운 시계로 시간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분 단위로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최고의 결과물을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천장 높이까지 쌓여 있는 구겨진 종이만으로도 그들의 고뇌를 느낄수 있다. ©김리오 일렁이는 촛불만이 어두운 실내를 밝히는 이곳은 커뮤니케이션 팀이다.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려댄다. 종이뭉치, 흔들리는 촛불, 전화기 설치물, 각종 운송장 등을 활용해 실제 커뮤니케이션 팀의 모습을 연출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전화벨 소리는 어두운 실내와 어우러지며 밤낮없이 활발히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팀의 분위기를 짐작케 한다. ©김리오 형형색색의 볼풀공이 통로를 가득 매운 이곳은 컨텐츠 팀이다. 포토그래퍼 Can Dagarslani와의 이미지 작업물 중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컷을 소개한다. 벽면에 걸려있는 의류는 실제 촬영에서 쓰였던 제품이다. 컨텐츠 팀은 전시 공간 중 관람객이 가장 오래 머무르는 공간이자 장난기 가득한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어지는 공간은 MD팀으로 택배상자와 운반용 손수레 등의 전시물을 활용해 아더 에러의 제품관리, 유통과정을 표현했다. ©김리오 ©김리오 전시 마지막 순서는 아더의 독자적인 브랜드 라이프 스타일 팀 로 모래와 당근, 채소를 가득 싣은 리어카가 그 정체성을 드러낸다. 전시는 아더를 이야기하며 일상에 유쾌한 농담을 건넨다. 평범한 것에 행위를 더하면 의미가 되고, 장소를 달리하면 근사한 오브제가 된다. 대상은 그대로다. 달라진 건 우리의 관점이다. 는 우리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굳어져 버린 일상에 신선한 환기를 제공할 것이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패티 보이드 사진전

패티 보이드 사진전 팝 역사상 가장 위험한 뮤즈 ©김리오 당신 인생의 한 부분을 소개할 수 있다면 삶의 어느 시점을 보여줄 수 있는가? 자신의 일부를 온전히 드러낸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그것은 아무런 방어없이 상대가 오해할 수 있는 여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월 9일까지 열릴 예정인 ‘패티 보이드 사진전’은 한 여자의 사랑을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 패티 보이드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비틀즈의 ‘Something’, 에릭 클랩튼의 ‘Layla’, ‘ Wonderful Tonight’의 주인공으로 비틀즈 조지 해리슨의 첫 번째 부인이자, 가수 에릭 클랩튼의 첫 번째 부인이었다. 조지가 패티에 대한 절대적인 사랑을 표현한 노래 ‘Something’, 에릭 클랩튼이 패티에게 실연당한 아픔을 노래한 ‘Layla’, 패티 보이드를 얻게 된 기쁨을 노래한 ‘Woderful Tonight’은 여전히 명곡으로 사랑받으며, 그녀는 세기의 뮤즈로 알려지게 되었다. ©김리오 전시는 영국 모델 출신 사진 작가인 ‘패티 보이드’의 현역 패션모델 시절의 사진으로 시작해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사진,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의 사진 작품 등으로 구성되며 패티 보이드의 시선과 감정변화의 흐름에 따라 진행된다. 사진뿐 아니라 1960~70년대의 런던 거리를 재현한 미디어 아트, 에릭 클랩튼과 패티 보이드가 주고 받았던 러브레터, 패티 보이드를 노래하는 음악, 패티 보이드가 살아온 삶의 여러 순간을 주마등처럼 비춰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 설치미술 ‘시간바퀴’ 등으로 꾸며져 있어 다양한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다. ©김리오 인터렉티브 설치미술 ‘시간바퀴’는 3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층의 큰 톱니바퀴에 달려있는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렌즈 안쪽 조명 램프의 빛이 슬라이드 필름을 투과하며, 시간바퀴 주위의 흰 벽과 천에 그 모습을 비춘다. 천에는 초점이 맞지 않는 사진과 또렷한 사진이 번갈아 보인다. 우리가 과거를 회상할 때 어렴풋하게 느끼는 기억과 생생하게 떠오르는 순간의 느낌을 표현한 것이다. 우리는 단지 몇 개의 창문과 불빛만으로도 그들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하지만 때때로 이런 상상은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전시 맨 마지막 순서에 설치된 시간바퀴는 이번 전시만으로 섣불리 패티 보이드의 삶을 판단하지 말기를 당부하며, 고르지 않은 생의 기억에 대해 더듬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 작품에 쓰인 사진은 모두 디지털 이미지가 아닌 낡아가는 단 하나의 사진으로 그 의미를 더한다. ©김리오 ©김리오 Pattie Boyd_George on the lsle of skye 패티 보이드는 삼각관계로 얼룩진 지난날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곰곰이 생각하더니 “I’m me!”라고 한마디 내뱉는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내 삶을 그저 기꺼이 살았을 뿐이라고. 이번 전시는 패티 보이드의 삶을 보여주며, 타인의 시선에 갇혀 많은 것을 놓쳐버리는 우리에게 일침을 가한다. 영국을 비롯해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일본 등 세계 여러 곳을 거쳐 국내 최초로 개최된 이번 전시는 비틀즈의 조지 해리슨과 에릭 클랩튼의 뮤즈였던 패티 보이드의 화려한 삶과 비밀스러운 순간을 공개하며, 로큰롤이 세계를 뒤흔들던 1960년대로의 향수를 한껏 안겨줄 것이다. ©김리오 ©김리오 기사 고민주 사진 김리오, 패티보이드 사진전 제공

Culture -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취재 노일영 YOUTH-청춘의 열병, 그 못다 한 이야기 디뮤지엄 YOUTH 인생의 가장 특별한 순간 디뮤지엄(D MUSEUM)이 선보이는 전시 는 유스(Youth)가 뿜어내는 무한한 가능성과 크리에이티브한 에너지를 소개한다.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것을 꿈꾸는 모든 세대에게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유스컬처의 강렬한 역동성을 보여주는 에서는 유스라는 특별한 순간을 담아내거나 영감을 얻어 창작된 뮤지션들의 노래 가사들도 작품으로 함께 만날 수 있다. 밥 딜런(Bob Dylan)의 'Forever Young’, 산울림의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혁오의 미발표곡 'TOMBOY' 등 청춘을 노래한 가사들을 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디뮤지엄은 대림미술관이 소개해온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전시와 교육 문화 프로그램 등을 더 많은 관람객들과 나누기 위해 설립된 이후로 지역과 연계한 시너지를 통해 문화 예술의 중심으로서 감각적인 멋을 즐기는 사람들과 함께 한남동에 새로운 문화를 입혀나가고 있다. 는 새로운 문화를 입혀나가는 디뮤지엄이 선보이는 젊은 감각의 하나다. 두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일탈과 자유, 반항과 열정같이 청춘의 내면에 공존하는 다면적인 감정들을 한자리에서 엿볼 수 있도록 사진 200여 점, 영상 25여 점, 그래픽, 설치 등 15여 점을 포함한 총 240여 점의 작품들을 디뮤지엄만의 독특한 감성으로 풀어낸다. 전시가 시작되는 첫 번째 섹션은 반항기 가득한 청춘들이 좌절하고 고뇌하며 겪는 일탈을 진솔하게 표현한 사진, 영상, 그래픽 등으로 구성된다. 의욕 넘치는 10대들의 불안과 방황을 포착해온 미국의 사진작가이자 영화감독 래리 클락(Larry Clark), 전 세계를 여행하며 아날로그 캠코더로 거리에서 질주하는 스케이트보더들의 화려한 기술을 생생한 영상으로 담는 라이언 가르쉘(Ryan Garshell), 생경한 러시아 청춘들의 모습을 통해 현재의 유스컬처 신드롬을 일으킨 고샤 루브친스키(Gosha Rubchinskiy) 그리고 네온 텍스트로 도발적이고 재치 있게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드러내는 이광기(Kwangkee Lee) 등의 작품들은 기존의 것을 거부하는 청춘의 본능이 창의력의 중요한 원천임을 보여준다. 거친 모습과 대비되는 두 번째 섹션에서는 청춘이라는 모호한 시기의 생동감 넘치는 순간을 기록한 파올로 라엘리(Paolo Raeli), 그들이 겪는 갈등의 해방과 쾌락적 자유를 솔직하게 담은 라이언 맥긴리(Ryan McGinley), 본인과 주변 인물들의 일상 속 유스의 모습을 간결하고 따뜻한 색감으로 카메라에 옮기는 앤드류 리먼(Andrew Lyman) 등의 작품들을 소개해, 아름답고 가슴 떨리는 청춘 특유의 낙천적인 감성을 만날 수 있다. 특히 거침없이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주변인들의 모습들을 기록한 작품들은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청춘의 근본적인 불안이 기쁨과 환희로 승화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디뮤지엄이 위치한 리플레이스(Replace) 건물 외부에는 유스의 자유롭고 거침없는 에너지를 담은 대런 로마넬리(Darren Romanelli, AKA Dr. Romanelli)와 매드사키(Madsaki)의 협업 작품이 설치된 파사드, 기하학적인 형태와 강렬한 색감이 인상적인 펠리페 판토네(Felipe Pantone)의 주차장 입구 벽면 작업 등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설치 및 그래피티 작품이 설치되어 있다. 는 인생의 가장 특별한 순간을 다양한 모습으로 담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통해 청춘의 열병을 신선한 방식과 시각으로 맹렬하게 표출하고,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우리 내면의 유스를 다시 깨워보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2017년 4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XDesign도서 구입하기 >>

Culture - 미술관옆집

취재 노일영 사진제공 미술관옆집 미술관옆집 Café & Concept Store 또 하나의 미술관. 어쩌면 예술은 원래부터 특별한 무엇이 아니라 어느 순간 특별하게 느껴지는 평범함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카페, 그저 그런 오래된 집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서촌, 대림미술관 옆에 있는 진짜 '미술관 옆 집'인 <미술관옆집>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오래된 주택을 카페와 컨셉스토어로 개조한 이 공간은 평범한 주택이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리고 사진이나 그림을 감상하는 모든 것이 예술인 것처럼, 공간을 새롭게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공간을 새롭게 경험하고 느끼는 것도 예술이다. <미술관옆집>은 평범한 시간을 예술적으로 보내는 법을 알려주는 공간이다. 옛 서울의 모습과 문화를 품고 있는 유서 깊은 서촌에 있는 <미술관옆집>은 대림미술관 옆에 자리한 오래된 70년대 주택이 예술적 감성을 지닌 공간으로 재탄생한 카페 & 컨셉스토어다. 예로부터 겸재 정선, 윤동주, 이상, 박노수와 같은 문인과 예술가들이 살아왔던 서촌은 현재 대림미술관을 비롯한 미술관, 갤러리, 공방, 그리고 아티스트들의 작업실들이 위치한 현대 예술의 산실이자, 맛집을 비롯한 ‘핫한’ 레스토랑, 카페들이 모여 있는 가장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한 감성을 지닌 곳이다. 서촌의 감성이 고스란히 담긴 “미술관옆집”은 또 하나의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빈티지한 향수가 살아있는 차별화된 공간. <미술관옆집>은 70년대 지어진 단독주택의 실내 장식과 정원을 그대로 살려, 총면적 약 470㎡에 크고 작은 수목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정원과 180㎡ 규모의 2층 건물로 구성되어 있다. 실내 온실이 있는 독특한 구조의 1층 입구를 지나면, 카페와 다양한 아트상품이 판매되는 컨셉 스토어를 만날 수 있으며, 클래식한 계단으로 이어진 2층은 디자이너 장 푸르베(Jean Prouve)의 ‘스탠다드’ 시리즈, 카르텔(Kartell), 헤이(HAY), 에뮤(emu) 등 유럽의 디자인 가구 브랜드가 빈티지한 감성을 만드는 특별한 공간이다. 유니크한 감성의 컨셉스토어와 특별한 메뉴. <미술관옆집>은 국내외 아티스트들과의 콜라보 상품과 <미술관옆집>의 시그니처 상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유니크한 컨셉스토어다. 식물 아뜰리에 엘 트라바이와 디자인 숍 귀뚜라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식물과 빈티지한 조명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일본 문구 브랜드 펜코, 프랑스 비누 브랜드 사본느리, 포르투갈 연필 브랜드 비아르쿠의 빈티지 컬렉션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의 유니크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소개한다. 또, <미술관옆집>에서는 다크초콜릿의 풍미가 강한 커피와 프랑스 유기농 TEA 브랜드 르베네피크, 하와이안 맥주 코나 BEER 등의 다양한 시그니처 음료와 함께 깊고 진한 치즈케이크, 그리고, 매일 갓 구운 건강한 발효종 베이커리를 만날 수도 있다. INFORMATION <미술관옆집> ▪ 주소: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길 22 ▪ 영업 시간: 화요일 - 일요일 10AM – 8PM (월요일 휴무) ▪ 대표번호: 070-4400-0434 ▪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theneighborhood_daelimmuseum/ 자세한 내용은 월간 아이엑스디자인 2017년 5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XDesign도서 구입하기 >>

공공연한 디자인

⟪공공연한 디자인⟫에서 ‘공공’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비어 있음의 공공(空空)부터 공공성을 의미하는 공공(公共) 그리고 그대로 드러나게 한다는 ‘공공연하다’의 뜻으로도 사용되는 폭넓은 의미를 가진다. 비어있는 공간을 채우고 있는 요소들은 모두 최소한의 의미가 있는 자리에 놓일 때 디자인이 되고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 이를 통해 디자인이 시각적인 표현의 범위를 넘어 삶의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가치를 지니게 된 것이다. 이번 전시는 마당, 집, 놀이터로 섹션을 분할하여, 작가의 시선을 통해 디자인이 사회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 다각도로 조명해본다. 1섹션은 마당(Garden)으로 마당은 누구나 들어오는 가장 열린 공간이자 사회의 모습을 잘 나타내는 공간이다. 작가 베리띵즈, 아이브이에이에이아이유 씨티 플래닝이 참여해 가시적으로 눈에 드러나는 사회적 상황을 디자인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2섹션인 집(House)은 가장 사적이면서 개인의 취향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공간으로 양승진, 윤정원, 지희 킴, 그라프트 오브젝트가 참여해 사용자의 주관적 취향, 성향, 습관 등 개인의 관심사를 보여주는 감성디자인 위주로 보여준다. 마지막 3섹션은 놀이터(Playground)로 놀이터는 사회와 개인 간의 교집합을 이루는 만남의 공간이자 사회적 신분이나 개인의 나이와 관계없이 모두 참여하는 공간으로 박미나 작가의 구조물에 관람객의 참여를 통해 최종적으로 전시 공간이 완성되는 작품으로 이뤄진다 첫 번째 공간 마당(Garden)은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가장 열린 곳이자 사회의 모습을 가장 잘 담아내는 공간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주변의 공간들은 다양한 가치와 의식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었다. 자기 집 마당부터 사람들이 모이는 광장, 대중교통, 이용하는 사회적 서비스 등 가시적으로 보이는 사회 속 디자인들은 우리 삶의 기초적인 부분들이자 너무도 당연해서 인지하지 못한 채 주변에 머물러 있는 공간 속 사물인 것이다. 자기 집의 마당이나 아파트 현관부터 지하철 노선도 그리고 주민센터의 접수창구까지 그냥 만들어 진 것은 없다. 동시대에 흐르고 있는 개인들의 삶의 가치는 디자인의 필수 요소이며 이런 욕망 들이 모여 사회적 디자인을 완성한다. 디자인은 인간의 삶에서 영위되는 공간과 가치 속에 나란히 갈 수밖에 없다. 가장 사적이면서 개인 감성이 가득 차 있는 집(House)은 개인을 위한 디자인과 닮아있다. 누구나 자신의 집은 의도와 상관없이 개인의 취향과 습관이 묻어나는 공간이다. 가장 좋아하는 물건과 색감, 요소들을 집안 곳곳에 배치하고 자신을 불안하게 하는 것들은 배제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디자인으로 완성한다. 이 공간은 개인의 심리 상태를 현실화, 가시화해주는 총체적인 디자인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디자인은 전문가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 것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일상에서 개인이 의도적으로 행동하는 모든 것이 디자인이다. 여기서의 디자인이 내 시선이자 곧 나의 모습이다. 디자인과 우리의 상호작용은 익숙하고 일상적인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다. 디자인은 공적인 것, 사적인 것, 일상적인 것을 모두 포괄한다. 놀이터(Playground)는 사회와 개인사이의 교집합을 갖고 있는 공간이다. 디자인된 사회의 공간인 놀이터에 개인들이 모여 공간을 유연하게하고 서로 어울리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간다. 공적인 사회의 공간에 따뜻한 감성을 더하는 디자인의 ‘개인적인’ 역할이 더욱 필요해진 것이다. 기사 노일영

More than 100,000
high resolution images
샘플 이미지
디자인 트렌드를 선도하는
대한민국 프리미엄 미디어 그룹
The Highest Quality & Retention of Design
플레이버튼 이미지
플레이버튼 이미지
#Decojournal #데코저널
Share your best day with Deco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