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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II

‘그리는 것’의 특별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
Seoul, Korea

 

‘그리는 것’의 특별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대규모 기획 전시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LOCATION: 디뮤지엄

 

 

 

‘그림’과 ‘그리기’는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단어이자 경험, 기억이다. 어렸을 적, 방학 숙제로 그림일기를 그리거나 놀이터 또는 바닷가 모래사장에 쭈그려 앉아 막대기로 모래 위에 그림이나 글을 끄적였던 것 같은 기억 말이다. 과거, 사람들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벽에 그림을 그렸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이것이 점차 발전해 그림이란 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생각,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하나의 예술 영역으로 자리잡았다. 어떤 이는 ‘그림’이란 캔버스나 종이 위에 자신의 진심을 표현하고 그려내는 것이라 말하기도 한다. 이처럼 그리기는 우리 일상 속에 오랜 시간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 그러나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유일했던 시각적 기록물이었던 그림에 대한 대중적 입지는 점점 좁아졌다.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매 순간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쉬워지면서 일어난 당연한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그림을 그리며 그 속에서 삶의 의미를 모색하고자 한다. 섬세한 감성을 담아낸 상상과 표현의 도구로서의 ‘그림’ 자체가 가지는 의미와 매력이 사진이나 영상과는 또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이에 디뮤지엄(D MUSEUM)은 대규모 기획 전시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를 개최했다. 향기와 소리, 시각적 요소까지 오감을 통해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350여 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지난 호에서는 13개 섹션 중 7개의 공간을 살펴보았다. 아이엑스디자인 4월호에서는 여러 작가들이 포진한나 머지 6개의 공간을 함께 감상해보자.

 

 

 

Wild Flower, 2014, ⒸKatie Scott, Excerpted from Botanicum, published by Big Picture Press

 

미로 속에 머무르는 환상 / Magnifying Glass
자연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담긴, 신비로운 실험실이 떠오르는 <미로 속에 머무르는 환상 / Magnifying Glass>는 런던에서 활동하는 케이티 스콧(Katie Scott)의 작업 전시 공간이다. 작가는 작은 곤충부터 고래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분류해 사실적인 세밀화로 소개한 『동물 박물관(Animalium) 』으로 수상한 이력이 있으며, 2016년에는 영국 큐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에서 식물을 연구하며 2년에 걸쳐 그린 『식물 박물관(Botanicum)』을 출판하기도 했다. 자연 세계와 동식물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기반으로 실재와 상상을 결합해 표현하는 작가는 생명체를 이루는 유기적인 구조를 충실히 관찰하는 동시에 대상이 작가에게 의미하는 바를 환상적으로 표현한다. 전시장은 박물관과 같은 진열대,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제임스 폴리(James Paulley), 그리고 플라워 아티스트 아즈마 마코토(Makoto Azuma)와 협업한 미디어아트 공간, 실험실로 구성되어 다채로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지나간 기억을 간직하다 / The Drawing Room
<지나간 기억을 간직하다 / The Drawing Room>은 가구, 오브제, 패션, 드로잉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페이 투굿(Faye Toogood)의 작품 전시 공간이다. 어린 시절 영국 러틀랜드(Rutland)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자연을 벗 삼아 성장한 페이 투굿은 천연 소재에서 영감을 찾고, 재료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며 이를 작업에 투영해왔다. <드로잉 룸 The Drawing Room>은 전통적인 영국식 시골집의 ‘응접실(drawing room)’을 의미하는 단어와 페이 투굿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그려진 방’이라는 이중적 의미를 지닌다. 사면의 벽에 걸린 천 위에 그려진 찬장, 창문, 액자, 식물 등 모든 사물은 작가의 유년 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모든 것은 작가가 직접 손으로 그려낸 대형 설치 작품으로 작가의 감성을 그대로 담고 있다.

 

 

 

 

메롱, 낙서폭탄 / Cheeky Universe
해티 스튜어트(Hattie Stewart)는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화려한 색상의 패턴이 등장하는 독특한 낙서를 잡지부터 공간까지 여러 표면에 자유롭게 실험하는 작가다. <메롱, 낙서폭탄 / Cheeky Universe> 는 잡지 커버부터 거울에 비친 작품까지 작가의 생기와 즐거움이 더해진 작업으로 가득하다. 생생하고 장난기 넘치는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한 해티 스튜어트는 스스로를 ‘전문 낙서가(professional doodler)’라 칭하며 광고와 현대미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유연하게 아우른다. 작가는 전통적이고 평범한 스타일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대담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구슬모아당구장 D PROJECT SPACE / Hannam-dong 29-4>
구슬모아당구장은 2012년 개관 이래 젊은 크리에이터 36팀을 발굴해 그들의 실험적인 도전과 창작활동을 지원해왔다. 디뮤지엄은 구슬모아당구장의 역대 전시작가 중 그리기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무나씨, 김영준, 조규형, 신모래 작가를 다시 초대해 그들의 오늘과 마주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 번째 작가 무나씨는 검은색 잉크를 사용해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그리는 작가로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음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김영준 작가는 움직이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애니메이션 작가로 공간과 그 속에 존재하는 개체와의 심리적 긴장, 관계를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3개의 모니터를 통해 스토리가 이어지며, 하나의 심도 깊은 이야기가 그려지는 작품을 보여준다. 다음으로 조규형 작가는 디자이너이자 스토리텔러로 그래픽, 가구, 텍스타일 디자인, 픽토그라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그의 작품은 대표작인 ‘그림 서체(Pictograph Font)’로 사용자가 컴퓨터에 글을 입력하면 문자가 그림으로 입력되어 화면에 나타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며, 독특한 경험으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 작가는 분홍, 파랑, 보라와 같은 몽환적인 색채를 활용해 자신의 일상과 기억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하는 작가다. 감성적인 분위기를 가득 머금은 그림, 또는 슬퍼 보이기도, 근사해 보이기도 하는 오묘한 느낌의 그림을 통해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창밖을 통해 스며드는 햇빛이나 바다를 비추는 달빛, 네온 조명과 같은 여러 빛의 산란 효과를 화면 속에 담아낸다. 이러한 시각적 효과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고독함과 공허함을 한층 더해 보는 사람의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무언가를 읽는 듯한 느낌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어 주로 작업 전에 글을 쓰고 문장을 다시 읽어 본 후, 그림으로 옮겨내 완성한다. 이러한 그림들은 선명하고 정서적인 온도로 채워진 일기장과 같다.

 

 

 

Sundaayyyssss, 2014 ⒸStefan Marx

 

일요일을 그려주지 / Lousy Sketchbook
작가가 일요일을 맞이하는 자세, 일요일에 느끼는 기분과 행동을 그림으로 표현한 <일요일을 그려주지 /
Lousy Sketchbook>은 독일 작가 슈테판 마르크스(Stefan Marx)의 작품이다. 일요일이 되면 소름이 끼쳐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 숙취에 힘들어하며 침대에 누워있는 모습 등 일요일이 싫은 작가의 기분을 위트 있게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가 내한해 직접 그림으로 전시장 벽을 채웠다. 슈테판 마르크스는 감정을 말보다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티셔츠에 즉흥적으로 흑백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또래들에게 인기를 얻자 17세에 티셔츠 브랜드 라우지 리빙(Lousy Livin)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사람과 동물, 풍경에 대한 유머러스한 드로잉, 캔버스 회화, 조각, 세라믹, 음반 커버 작업 등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왔다.

 

 

solitude, 2012 ⒸJuliette Binet

 

이제 느린 그림의 일부가 되어 / Silent Horizon
<이제 느린 그림의 일부가 되어 / Silent Horizon>는 쥘리에트 비네(Juliette Binet)의 작품으로 채운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의 전시공간이다. 쥘리에트 비네는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느린 속도로 정교하게 그리는 작가로 인물의 대사없이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며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보여준다. 관객들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편안하고 따스한 감정을 느끼며, 자연스러운 관람의 여정을 맺을 수 있다.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 책을 꾸준히 발표해왔으며, 형태를 세밀한 결로 나눠 길고 짧은 선으로 채워나가며 완성하거나 점묘 또는 그라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표면의 텍스처를 정제해 보여준다. 『에드몽 Edmond』(2007)을 출판한 이후, 꾸준히 새로운 인쇄 형식을 실험하며 신작을 발표하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성은주 기자
ixd.ejsung@gmail.com
전시명: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전시 기간: 9월 1일까지
전시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금,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야간개관 / 월요일 휴관)
전시 장소: 디뮤지엄
문의: 070-5097-0020

HOMEPAGE : www.daelimmuseum.org/dmuseum
FACEBOOK : facebook.com/daelimmuseum
INSTAGRAM : instagram.com/daelimmuseum

전시장 사진: 오세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