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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 너머의 예술

Art beyond two-dimension
beyond 2d

Ⓒ Luaiso López

 

ART BEYOND TWO-DIMENSION

평면 너머의 예술

 

아이엑스디자인은 그동안 독자여러분들께 미술관 밖의 예술, 도화지 밖의 그림 등 다양한 형태의 예술을 소개해드린 바 있다. 이로 인해 독자분들도 예술을 조금 더 가벼운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오늘 테마에서 소개해드릴 또다른 예술의 이야기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바로, 2차원의 평면을 넘어 3차원의 조형 작업을 예술로 풀어낸 세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다. 이들은 미니어처, 토이, 페이퍼 크래프트 등, 어린애들 장난으로 치부할 수 있는 창작 활동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아티스트들이다.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며 사랑받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Maria Laura Benavente

 

"The warmth of the material, the vibrant colors, the ability to be modeled. You can create anything with the paper."

 

1. PAPER CRAFT - Maria Laura Benavente

 

Web: www.mililitiros.com

Instagram: @papercraftml

Behance: @mililitros

 

Ⓒ Maria Laura Benavente

 

 

평면 너머의 예술이라더니, 다시 종이를 통한 예술의 이야기로 돌아왔다.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은 종이 위에 그려진 그림을 말하는 게 아니다. 페이퍼 크래프트 아티스트 Maria Laura Benavente가 종이를 접고 풀로 붙여 입체적인 모델로 만드는 종이 공작의 세계는 현실적이기도, 초현실적이기도 하다. 소재의 한계로 인해 모든 사물의 질감을 완벽하게 모사할 수는 없지만, 그 질감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해석해내기 위한 그녀의 시도는 참신하고 위트있기까지 하다. Maria의 감각적인 페이퍼 크래프트 작품과 그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Q. Maria 작가님은 원래 페이퍼 크래프트를 전문적으로 하실 생각이 아니라고 들었어요.

 

A. 저는 사진작가로서 개인,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비주얼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학교에서 Fine Arts 과정을 마치고 진로를 찾던 과정에서 2011년 ‘칼로리’를 주제로 한 매거진과 협업한 적이 있어요. 매거진은 감각적인 비주얼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음식의 사진을 사용하기보다 감각적인 색감의 종이로 음식을 표현하고,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아서 작업했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종이라는 소재가 가진 매력에 주목하게 되었고, 작품을 손으로 만드는 과정에 재미를 느꼈던 것 같아요.

 

Ⓒ Maria Laura Benavente

 

Q. 종이로 사물을 만들고, 그것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작업 과정이 궁금해요.

 

A. 저는 사진 레퍼런스를 많이 참고하는 편이에요.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서 스케치를 하고 여러 요소, 사물 간의 관계를 적절히 고려하면서 배치해보곤 해요. 그다음에는 간단한 3D 프로그램을 통해 모델을 만들고 화면상에서 접어보고 하면서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칩니다. 시뮬레이션이 끝나면 어떤 모양의 종이가 필요한지, 어느 부위에 재단선이 필요한지 파악할 수 있죠. 이 뒤는 종이를 통해 모델을 실물로 구현할 차례인데, 간단한 형태의 모델은 손으로 직접 종이를 자르고, 복합적인 선과 면, 각도를 가진 모델은 Silhouette Cameo라는 기기로 재단합니다. 마지막으로는 모델을 접고 풀로 붙여서 작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저는 마무리 단계가 제일 재미있는 것 같아요. 종이 모델을 진짜 사물처럼 보이도록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는 과정이 즐겁더라고요.

 

Q. 작가님이 ‘종이’라는 소재를 좋아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A. 말씀드렸듯 다채로운 색감을 손쉽게 표현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또, 종이라는 소재의 따스함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적당한 스킬과 아이디어만 있다면 어떤 사물이든 흉내 내서 만들 수 있다는 다재다능함도 공예에 있어서 종이의 매력이라 할
수 있겠네요.

 

Ⓒ Maria Laura Benavente

 

Q. 입체적인 사물을 만들어내는 데 있어서 종이가 가진 한계도 분명 존재할 것 같은데요?

 

A. 물론 둥글거나 유기적인 형태를 가진 사물을 만드는 것은 좀 어려울 수 있어요. 그런 모델을 작업할 때에는 더욱 인내심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에 변화를 주고, 그를 어떻게 표현할지 머리를 더 써야죠. 여기까지가 잘 된다면 실물로 구현하는 과정은 쉬운 편이에요. 매번 똑같은 물체, 형태만 표현하면 지겹잖아요. 그래서 그 어려운 과정을 오히려 즐기게 되고, 완성된 결과물을 보면 뿌듯함도 더 큽니다.

 

Q. 그동안 만들고 사진으로 담았던 작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A. High Five Festival 포스터와 ZoooHotel 브랜드의 패턴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히 ZoooHotel 작업은 제 마음대로 자유롭게 패턴을 만들었기 때문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Q. 앞으로 페이퍼 크래프트 작업을 통해 어떤 것들을 보여주고 싶으신지?

 

A. 더 자유롭고 창의적인 장면을 만들고 싶어요. 또, 페이퍼 크래프트를 사진으로 담는 이 과정에서 더 새롭고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표현 방식을 찾아가고 싶고요. 기회가 된다면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드는 일도 해보고 싶네요. 너무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아요!

 

Ⓒ Tanaka Tatsuya

 

2. MINIATURE CALENDAR - TANAKA TATSUYA

 

Web: miature-calnedar.com

Instagram: @tanaka_tatsuya

Facebook: @miniaturecalendar

 

Tanaka Tatsuya는 주방 식기, 음식, 사무용품 등 일상의 사물과 건축 모형용 미니어처 피규어를 사용해 재미있고 귀여운 사진 작업을 하고있다. 하이힐이 에스컬레이터가 되고, 감자 깎는 칼이 스키장의 리프트가 되는 그의 작업을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혹은 ‘나도 저런 상상을 해본 적 있는데!’ 하고 감탄하게 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가 매일매일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사진을 찍고 있다는 것! 인스타그램에서 256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의 미니어처 아티스트, Tanaka Tatsuya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작가님이 미니어처로 장면을 만들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서 기록을 남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처음에는 일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야외로 출사를 다닐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취미로 모으던 미니어처를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적인 사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작은 인형이나 건축 모델용 미니어처를 사용해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서 하루에 하나씩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9년째입니다. 벌써 인스타그램 게시물만 해도 4,000개가 넘어가니, 많은 분들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Q. 작업에 대한 철학이나 작업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A. 우선 매일 하나씩은 작업을 업로드한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합니다. 또한,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재치 있는 패러디 요소나 현실 세계의 장면을 재해석한다는 주제는 항상 적용하고 있어요. 보통 작업을 준비하는 데에서부터 사진을 찍고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기까지는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런데 그 전에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지요.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일상 속에서 언뜻언뜻 스치기 때문에, 늘 스마트폰에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 Tanaka Tatsuya

 

Q. 수많은 사진을 찍으셨는데, 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언제 작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으시나요?

 

A. 100엔 샵이나 편의점에서, 슈퍼마켓에서 물건들을 보면서 아이디어를 얻을 때가 많습니다. 또, 영화나 여행지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그때그때의 장면들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Q. 작가님의 미니어처 사진 작업만이 가진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A. 가장 재미있는 것은 역시 일상 속의 사물을 색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 손으로 상상하던 장면이나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라 생각해요.

 

 

Ⓒ Tanaka Tatsuya

 

Q. 매일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힘들진 않나요? 어려운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작업에 따라 매번 다른 인형이 필요하다는 것은 까다로운 점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건축 모델을 만들 때 쓰는 미니어처 모델이나 가게에서 판매하는 인형을 쓰기도 하고, 작업에 적합한 인형이 없을 땐 3D 프린터로 미니어처 인형을 직접 만들기도 합니다.

 

Q.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A.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져있는데, 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면 다시 한번 해외 전시를 하면서 더 많은 분들에게 저의 작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3. ART TOYS - LUAISO LÓPEZ

 

Ⓒ Luaiso López

 

Instagram: @luaiso_lopez

Behance: @luaiso_lopez

 

베어브릭, 마블 어벤저스 피규어 등의 유행을 통해, 우리의 독자분들도 이제 장난감은 어린이들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 ‘장난감’에 좀 더 깊이 빠져 고가의 아트 토이를 수집하기도 한다. 우리가 만나볼 Luaiso López는 성인들을 위한 프리미엄 아트 토이를 제작하고 있다. 유명한 만화, 게임 캐릭터를 재치있게 패러디하거나, 독자적으로 만들어낸 아트 토이들은 어딘가 익살스럽고 매력이 넘친다. 독자적인 해석을 통해 패러디와 오리지널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업과 이야기를 만나보자.

 

Q. 작가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A. 저는 스페인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Luaiso López라고 합니다. 비록 본업은 디자이너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아트 토이를 제작하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저는 수집가, 전시회, 기업이나 컨벤션을 위한 아트 토이를 수제작하고 있으며, 온라인 아트 토이 제작 클래스의 강사이기도 해요.

 

Q. 아트 토이란 정확히 뭔가요? 어떻게 아트 토이를 만드는 일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A. 아트 토이는 정형화된 캐릭터를 실물로 구현하거나 아티스트가 처음부터 캐릭터를 디자인하고 형태를 만들어내는 장난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한정판 장난감과 조형 미술 사이의 무언가라 볼 수 있겠네요. 여느 예술처럼, 제작자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과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표현하곤 합니다. 특별한 계기랄 것은 없고, 그저 제 일러스트레이션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 정말 필요에 의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유명한 캐릭터를 제 나름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때는 그림을 그리면서 현실에서 벗어나곤 했다면, 지금은 그 시절의 그림들을 아트 토이로 만들기도 해요.

 

Ⓒ Luaiso López

 

Q. 아트 토이를 만드는 작업 과정이 궁금한데요?

 

A. 여행이나 내가 겪었던 상황, 개인적인 고민, 영화처럼 일상적인 부분이나, 특히 애니메이션, 비디오 게임과 만화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합니다. 그것을 적어 두었다가 머릿속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로 발전시키기 시작합니다. 그다음 단계는 제 머릿속의 어떤 이미지를 포착하고, 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스케치를 하는 것입니다. 스케치가 끝나면 와이어로 골격을 만들고, 여러 재료로 볼륨을 추가하고 전체적인 형태를 가다듬게 됩니다. 작업 시간은 프로젝트의 성격과 동기에 따라 일주일이 될 수도 있고 한 달이 걸릴 수도 있어요.

 

Ⓒ Luaiso López

 

Q. 작가님이 아트 토이를 사랑하시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A. 우선은 제가 만드는 토이를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지도록 만들어 내고, 친밀함, 열정, 부드러움 등 제가 작업을 하면서 느끼는 감정을 토이에 담아 컬렉터분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번 토이를 만들 때는 마치 저만을 위한 개인적인 수집품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습니다.

 

Q. 아트 토이를 만든다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어려운 일처럼 보이는데요.

 

A. 아트 토이를 만들면서 제가 마주하는 난관은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하나는 전체 구조를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결과물이 최초에 의도한 아이디어대로 완성되도록 가다듬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이 어려움들이 오히려 저를 자극할 때가 많아요. 그 외의 어려운 점이라면 개인적인 작업을 하는 중간에 흥미를 잃거나, 처음의 동기가 다 떨어졌을 때입니다. 그럴 땐 차라리 그 작업을 그만두고 새로운 작업을 시작합니다. 열정 없이 무언가를 만드는 것은 원치 않거든요.

 

Ⓒ Luaiso López

 

Q. 가장 좋아하는 토이가 있다면?

 

A. 늘 가장 마지막으로 작업한 토이가 가장 애착이 갑니다. 토이를 만드는 과정에서는 토이와 교감하며 강한 유대를 가지게 되거든요. 제일 처음에 작업했던 토이는 한 쌍의 Munny에 스피커를 단 작품이었어요. 벌써 15년 전에 만든 작품이네요. 그때는 취미로 아트 토이를 하고 있을 때였는데, 당시만 해도 제가 토이를 만드는 일을 전문적으로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 Luaiso López

 

Q. 아트 토이를 통해 앞으로 이루고 싶은 계획이 있나요?

 

A. 아트 토이를 통해 유명해지고 싶다거나, 돈을 많이 벌고 싶다기보다는, 저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것들을 저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계속 교감하고 싶습니다. 모든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이해하고, 또 여러 가지 생각을 토이로 표현하고 싶어요.

 

차주헌 기자
ixd.jhch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