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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 Reconstruction / 2019년 1월호

RECONSTRUCTION 162.2X130.3CM_MIXED MEDIA ON CANVAS_2017 황원해(HWANG WON HAE) www.instagram.com/ wonhae www.hwangwonhae.com hwangwonhae@gmail.com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과 졸업 (2018)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2013) 학력 2018 Phantasmagoria, 보안여관, 서울 2018 Chaotic structure. 팔레드서울, 서울 2014 Blending, THE K GALLERY, 서울 갤러리 푸에스토, 서울 수상경력 2016 제3회 전국미술대학공모전, 우수상 아시아프 프라이즈, 조선일보어워드 2013 제 15회 단원미술제 최우수상 주요 그룹전 2017 Catch your mind (서울,히든엠 갤러리) 2017-2012 아시아프(ASYAAF) (서울문화역사, 서울) 2015 단원미술제 수상/추천/초대작가전 ( 인사아트프라자, 서울) 2014 열정 전 (갤러리세인, 서울) 2013 Dream & Future전 (AK갤러리 , 수원) Merry may 전 ( 최정아갤러리, 서울) 2012 단원미술제, (단원미술관, 안산) 2011 'The great minors of seoul city'전 (Unofficial preview gallery, 서울)

Cover - Bus stop / 2018년 12월호

BUS STOP 145.5x97.0, oil on canvas, 2015 이은지 endler@naver.com https://grafolio.com/endler 2015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2011 고양예술고등학교 졸업 2017 ASYAAF 참여작가, 동대문 DDP 2016 ASYAAF 참여작가, 동대문 DDP 2015 제2회 개인전 ‘Falling snowly’, 탐앤탐스 갤러리탐 건대점 2015 ASYAAF 참여작가, 문화역 서울 284 2015 제 1회 개인전 ‘이은지展’, 갤러리 이마주 2015 제5회 ‘스카우트展’, 갤러리 이마주 2015 제8회 서울메트로 전국미술대전 최우수상 수상

Cover - BUS STOP / 2018년 11월호

BUS STOP 64x80cm, Digital print, 2017 Lookandraw (김기연) choovaka@gmail.com lookandraw.com instagram.com/lookandraw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대학원 서양화전공 졸업 Exhibition 2018 우주방랑자 갤러리탐, 탐앤탐스블랙이태원 2012 열린초대전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외 그룹전 다수 Commercial 피터팬컴플렉스 정규앨범 ‘1999’ LP, CD 아트워크 및 디지털싱글 커버 5회 SK 청년작가 프로젝트 Thanks letter Collection 안동문화예술의전당

GERVASONI

제르바소니(Gervasoni)는 1882년에 설립되어 Giovanni, Piero, Michele Gervasoni 3대에 걸쳐 13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다. 미적 기준과 생산 기술은 세대를 거쳐 변화했지만 아름다움과 수공으로 제품을 완성하는 열정은 변하지 않았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것은 자연 소재, 장인 정신, 핸드 메이드 그리고 새로우면서도 현대적인 소재다.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과 숙련된 기술로 세공된 자연 소재의 사용은 제르바소니 제품의 대명사라 할 수 있다. 제르바소니는 아트 디렉터인 Paola Navone를 비롯해 Marco Piva, Michael Sodeau, Jasper Startup과 같은 감각적인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소재에 관한 실험을 멈추지 않고 있다. 소파, 테이블, 침대, 조명에서부터 아웃도어 가구까지 25개가 넘는 방대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Paola Navone는 이탈리아 출신의 가구 디자이너이자 건축가, 인테리어 데코레이터, 프로젝트 기획자로 30년간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여성 디자이너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입지를 굳혔다. 제르바소니의 시그니처 컬렉션인 Ghost, Brick, Next, Moon 등은 세계 유수의 호텔, 리조트, 레스토랑의 상업 공간과 오피스 공간, 크루즈 라이너, 펜트하우스 등 고급 주거 공간 프로젝트에 다양하게 제안되고 있다. GHOST 22 L - R SOFAS NEXT 36 TABLES 아트 디렉터 Paola Navone는 알루미늄을 주재료로 선택했다. 카라라(Carrara) 대리석과 알루미늄 다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테이블 Next 36. 알루미늄은 주변의 빛과 색상을 품어 공간을 부드럽고 아늑하게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소재로, Next 컬렉션을 통해 알루미늄의 매력을 여실히 표현했다. SPIN 95 LAMPS 거실과 다이닝 공간을 위한 컬렉션 Next 라인에 해당하는 조명 Spin 95는 새 둥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했다. 심플하고 유려한 라인과 라탄의 거친 소재가 결합하여 개성 강한 조명이 완성됐다. 부담스럽지 않은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느 공간에서나 잘 어울린다. CORK 45 SIDE TABLES Cork 45는 이름 그대로 코르크로 만들어진 오토만(Ottoman) 겸 사이드 테이블이다. 자연적인 소재는 물론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하여 만들어졌기 때문에, 비바람이 부는 야외에 장시간 두어도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는 매우 실용적인 제품이다. 싱글 피스로 멋을 내는 것이 아닌 공간 전체적인 분위기에 조화롭게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GRAY 56 COFFEE TABLES GHOST 81 E BEDS 파격적인 직물 프로젝트인 Ghost 컬렉션은 커버를 씌우고 입히기가 용이하여 패브릭 종류에 따라 다양한 무드 연출이 가능하다. 브로케이드(Brocade) 원단을 씌우면 매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화이트 리넨 커버를 사용하면 깔끔하고 심플한 공간으로 변신한다. GRAY 46 / 46 R COFFEE TABLES 프레임 및 상단은 단단한 호두나무, 다리는 세라믹으로 제작된 Gray 46은 Paola Navone 디자인의 특징인 소재의 믹스매치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19세기 스웨덴에서 유행한 구스타비안(Gustavian)과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을 조화시켜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변형했다. GHOST 21 L - R SOFAS 소파라면 일반적으로 가죽 혹은 두꺼운 패브릭으로 마감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잡혀있을 때, 제르바소니는 구김이 심해 잘 사용하지 않았던 리넨을 소파 마감재로 선택했다. 하나의 컬렉션이라도 비슷한 요소를 반복하여 디자인하는 것이 아닌, 함께 모여있을 때 조화롭게 어울리며 인상 깊게 연출될 수 있는지를 고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소재와 형태를 고민하여 제품을 완성했다. GRAY 49 / 49 R COFFEE TABLES Gray 49는 다리 모양을 변형시켜 클래식한 스타일의 테이블을 매우 특별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테이블 프레임을 회색으로 도장하는 등 전체적으로 채도를 낮춰 차분한 분위기를 더했다. 세 가지 크기와 원형, 사각형 또는 직사각형의 디자인을 니즈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가정의 다이닝 공간에 잘 어울린다. GHOST 16 SOFAS 아웃 스티치가 멋스러운 제르바소니의 시그니처 컬렉션 Ghost. 패브릭 커버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크기와 형태별로 30여 종이 있는 모듈형이라 원하는 공간 구성에 맞게 조합할 수 있으며, 취향에 따라 다양한 패브릭을 선택하여 얼마든지 캐주얼하거나 우아하게 변신할 수 있다. Ghost는 모던하면서도 실용적이기에 사용할수록 매료될 수밖에 없다.

Package Design, 익숙해서 디자인 같지 않았던 것들 II

ⒸOIMU 독자 여러분은 혹시 마트나 편집샵에서 내용물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혹’해서 무언가를 사본 적 있는가? 아마 대부분 그런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매대 위 상품 패키지가 너무나도 내 취향이라 그랬을 확률이 높다. 우리는 온통 상품으로 둘러싸인 세상에서 살고 있고, 이 많은 상품들은 저마다의 옷을 입고 “나를 사주세요!”, “나를 고르세요!”라고 외치는 것만 같다. 패키지 디자인은 ‘기능주의의 양식화된 형태’라 볼 수 있다. 패키지 디자인의 주요 기능이라 함은 상품의 운반, 보호, 제공을 의미한다. 이때 패키지 디자인에 더해지는 장식적인 요소들은 구매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브랜드와 상품에 대한 ‘느낌’을 전달한다. ⓒBrandon Archibald, SIMMETRIA 기술의 발달로 어지간한 생활용품들은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사회에서 소비자들의 지갑을 여는 최종 단계는 패키지 디자인인 것이다. 식음료 외에도 어떤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이 우리의 지갑을 열고 있을까? IXDesign 12월호 테마에서는 11월호에 미처 소개해드리지 못한 패키지디자인 이야기를 이어 가보려 한다. Cosmetics Package Design ● Elfrosa Ⓒ Pica Packaging Design Lab, Elfrosa 화장품의 경우 특히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이 필수적이다. 타겟이 되는 구매층이 아름다움에 관심이 많은 고객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뷰티/코스메틱 브랜드 Elfrosa는 벽이 높은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특히 패키지 디자인에 주의를 기울였다. 푸른 병에 담긴 화장수 제품은 정교하고 아름다운 르네상스 스타일의 패키지 디자인을 입었다. 실버 컬러에 정교한 양각으로 새긴 일러스트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Elfrosa의 브랜드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다. 특히 장미는 화장수 제품의 베이스로 사용된 장미의 종 Rosa Damascena를, 잠자리는 상품에 이끌리는 여성들을 모티브로 ‘요정’을 표현하고자 했다. 여기에 또 하나의 감각적인 장치는 박스를 열면 장미꽃처럼 펼쳐지는 속 포장과 그 중심의 화장수 제품. 숍에서 제품을 구매하고 집으로 가져와 포장을 열어보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감동을 선사한다. Cosmetics Package Design ● AMORE PACIFIC ⓒAmore Pacific, Hera Holiday Collection Ⓒ AMORE PACIFIC, RAREKIND 국내 최대의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 역시 자사 브랜드의 패키지 디자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즌마다 꾸준히 기획 패키지를 출시하는 아모레퍼시픽의 2019 f/w 신규 런칭 제품은 RAREKIND ‘Ready To Crush’와 HERA Holiday Collection ‘Roll The Dice’. ‘Ready To Crush’라인은 손쉽게 글리터링 메이크업을 연출해주는 아이 섀도우 5종과 립 제품 2종이다. 초콜릿 바를 연상시키는 글리터 골드 패키지에 담아 연말 선물용으로도 잘 어울린다. 한편 HERA의 ‘Roll The Dice’ 컬렉션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총괄 그래픽 디자이너 Annie Atkins와의 컬라보레이션으로, 80-90년대 놀이동산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강렬한 레드, 그리고 스카이블루 컬러가 만나 클래식하고 레트로하면서 센슈얼한 코스메틱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인다. Tools Package Design ● SIMMETRIA Ⓒ Brandon Archibald, SIMMETRIA Ⓒ Brandon Archibald, SIMMETRIA 화장품 패키지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았으니 이제 미용 도구 패키징에 대해 살펴볼 차례. 눈(雪)의 결정이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던가, 벌집의 육각형이 서로 아름다운 대칭을 이루듯, 잘 정리해 양쪽이 똑같이 닮은 눈썹이나 매끈하게 다듬은 양손의 손톱 등, ‘대칭’이란 미용의 세계에서도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우크라이나 최대 미용 도구 생산업체 SIMMETRIA는 이점에 주목해, 그들의 미용 도구 상품 패키지에도 완벽한 대칭을 적용했다. 민트 그린 컬러의 반원형 패키지와 세 개의 삼각형 패키지를 모으면 단발머리의 도도한 숙녀를 닮은 SIMMETRIA의 로고가 된다. Mothball Package Design ● Beautiful Life ⒸPica Packaging Design Lab, BeautifulLife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의 표현은 얼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옷을 사고도 매번 ‘입을 옷이 없다’며 한탄한다. 세상에는 어쩌면 그렇게 예쁜 옷이 많을까? 내 장바구니 속 옷들을 싸그리 결제해서 옷장에 가득가득 채우면 정말 소원이 없겠다. 그런데 새옷 말고 이미 가지고 있던, 수십 만원짜리 코트, 패딩, 스웨터들은 옷장 속에 잘 보관하고 계시는지? 이번에 소개할 패키지 디자인은 일명 ‘좀약’, ‘나프탈렌’ 상품 패키지다. 어쩌면 이미지만 보고 고급 차(茶)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생활용품 패키지에는 이렇게 세련되고 클래식한 디자인을 보기가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옷장 속에서 우리의 예쁜 옷을 지켜주는 나프탈렌도 이제는 예쁜 옷을 입을 때가 됐나보다. 패키지 디자인을 맡은 중국의 Pica Packaging Design Lab.은 “나프탈렌 패키지는 규제도 많고 대부분이 비슷하다. 우리는 이런 부분에서 상품 패키징의 차별화를 두고 유구한 역사를 지닌 브랜드의 정통성을 표현하고자 했다.”라 밝혔다. Lighting Package Design ● Atmoss ⒸEvangelisti y Cia, Atmoss 갑자기 방에 조명이 나가면 동일한 규격, 사이즈의 제품을 찾고자 수명이 다한 조명을 그대로 들고 마트로 가본 적 있는가? 이번에 소개하는 패키지 디자인은 우리 같은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스페인 최대의 조명 브랜드 Atmoss는 자사의 모든 조명 상품 패키지를 새로 디자인했다. 목표는 일반 소비자와 소매상, 혹은 전기 작업자들의 업무 효율을 증진하는 것. 기존 패키징은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기재되어 있어 브랜드의 통일성이 느껴지지 않았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조차 드러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Atmoss의 브랜딩/패키지 디자인 전체를 일임받은 Evangelisti y Cia는 단순하면서도 직관적이고, 브랜드의 전 상품 라인업이 통일감이 느껴지도록 전체 패키지 디자인을 선보였다. ⒸEvangelisti y Cia, Atmoss 전 상품은 블루 컬러로 통일했고, 박스에 사진을 추가하는 것보다도 더욱 효과적으로 사양을 알아볼 수 있도록 간결한 화이트 컬러의 라인으로 내용물을 묘사했다. 박스를 살펴보면 위에서 본 모습, 측면에서 본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 더 이상 불이 나간 전구를 들고 마트를 누빌 필요가 없도록 했다. 전기 작업자들이 모든 조명 박스를 풀어보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줄인 것도 Atmoss 패키징 디자인의 여러 장점 중 한 가지라 할 수 있다. Match, Eraser, Daily goods ● OIMU ⒸOIMU 지난 7월 인센스 스틱을 통해 이미 소개해드린 바 있는 OIMU는 현대 소비자들의 마음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는 스튜디오다. 평소 편집숍이나 소품숍을 자주 찾는 이들이라면 OIMU의 상품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에디터도 OIMU의 모든 제품들을 하나씩은 다 가지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OIMU 상품들의 패키지 디자인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손이 가더라. 패키지 디자인이 소비자들의 구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가장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싶다. 사실 인센스 스틱은 대중적인 일상 용품이 아니다.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니까. 우리가 그다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지우개도 시중에 경쟁자들이 너무 많다. 성냥은 이제 쓰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대부분 고급이거나 일회용인 라이터를 사용할 테니 말이다. Ⓒ OIMU 그럼에도 우리가 OIMU의 상품에 이끌리고 구매를 하는 것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자인, 잊혀져 가는 문화적 가치와 사양화된 2차 산업을 회복시키고자 하는 OIMU의 철학이 패키지 디자인에서부터 드러나기 때문이 아닐까? 추억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법이고, 과거를 회상시키는 아이템은 항상 대중의 호평을 받아왔으니 말이다. Credit Card Package Design ● the Book by Hyundai Card ⒸHyundai Card 국내 신용카드 시장에서 현대카드가 써 내려간 신화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겠지? 업계 꼴찌 수준의 현대카드가 국내 대표 신용카드 브랜드로 발돋움한 이야기라든가, 한국 신용카드 업계에 디자인의 바람을 불어넣었다든가 하는 이야기 말이다. 이번에 소개하는 현대카드의 카드 패키지 디자인은 또 다른 놀라운 이야기다. 몇 달 전 현대카드가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카드 ‘블랙the Black’, ‘퍼플the Purple’, ‘레드the Red’ 라인은 신용카드를 신청하고 받아보는 일상적인 과정을 선물을 받는 듯 설레는 이벤트로 만들었다. ⒸHyundai Card Ⓒ Hyundai Card 새로운 프리미엄 카드 패키지는 ‘더 북the Book’이라 불린다. 말 그대로 한 권의 책이 신용카드의 패키지 디자인이 된 것이다. 각각의 더 북the Book에는 카드마다 어울리는 컨텐츠가 구성되어 있으며, 디자인과 레이아웃 역시 각 컬러의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더 북the Book 카드 패키지 디자인 프로젝트는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Made Thought, 작가 Jonathan Openshaw와 컬라보레이션으로 완성됐다.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현대미술의 확장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12월 8일까지 《MOKA Triangle 트라이앵글 Ⅱ: 현대미술의 확장》 展을 개최한다. 현대 어린이책미술관의 트라이앵글시리즈는 도형 중 가장 튼튼한 기초를 가진 삼각형처럼 어린이들의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와 예술 감상에 대한 기초 역량을 쌓는 기회를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상반기 ‘현대미술의 시작’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작가들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 새롭고 실험적인작품에 도전했으며, 이를 통해 현대미술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고유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다양한 특징 중에서어린이들이 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3가지 현대미술 키워드 (‘추상 형식’, ‘발견된 오브제’, ‘시각적 환영’)를 엄선해 구성되었고,각 키워드의 특징을 잘 드러냄과 동시에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현대미술 작가 6인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관람객들에게현대미술을 더욱 즐겁게 경험하는 새로운 방법을 선보이고자 다양한 미술 활동 공간을 설치했다. 평소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현대미술을 보다친근한 눈높이로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가 어린이는 물론, 모두에게 현대미술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다.

FUTUREDAYS - 혼자 떠나는 어느 날의 산책

마이크로소프트가 선정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프로젝트 ONN]의 《Futuredays - 혼자 떠나는 어느 날의 산책》 展이 11월 8일부터 17일까지 오직9일간 서울 논현동 플랫폼엘(PLATFORM-L)에서 개최된다. [프로젝트 ONN]은 동시대 가장 혁신적인 미래지향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아티스트그룹으로 회화, 음악, 무용 등 여러 장르의 아티스트와 최신 기술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스타워즈,태양의 서커스와 같은 초대형 프로젝트가 거쳐 간 마이크로소프트 캡처 스튜디오에서 아카이빙 아티스트로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선정되어,현재 국내외에서 예술과 기술을 융합한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다. 이번 전시는 ‘멀리 저곳에 있지만 존재하지 않고, 지금 눈앞에 있지만실존하지 않는’ 가상과 현실이 최신 기술과 만난 놀랍고 경이로운 세계를 제시한다. 또한 관람객들은 11월 한 달간 무료로 전용 앱 [Futuredays]를 다운 받아 전시를 미리 즐길 수 있으며, 현장에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다.

Walk in the Sun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2016년에 진행된 제16회 송은미술대상 대상 수상자 김세진의 개인전 《Walk in the Sun》 展을 개최한다. 김세진은 복잡한현대사회의 시스템에서 드러나는 개인의 삶에 주목하여 이를 영화와 다큐멘터리 필름의 경계를 넘나드는 영상기법과 사운드, 그리고 독특한영상 설치를 통해 공감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을 전개해왔다. 전시명 ‘Walk in the Sun’은 제프리 랜디스(Geoffrey A. Landis)의 동명 SF 단편소설에서 차용한 제목으로, 달에 불시착한 우주비행사가 생존을 위해 태양을 쫓아 하염없이 걷는 고독한 여정과 사유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를통해 김세진은 북극권의 라플란드에서 남극에 이르는 작가의 여정에서 채집된 이야기와 기록의 서사들로 구성된 네 편의 신작을 선보인다.작품들은 과거-현대-미래가 중첩된 현실과 가상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우리 삶의 이면에 존재하는 사회, 정치적 불균형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소외 현상에 대한 작가의 사유와 공상을 풀어낸다.

SANCAL

40년 전 스페인 태양 아래에서 태어난 SANCAL은 스페인의 열정과 개방적이면서 즐거운, 그리고 겸손한 문화를 담은 브랜드이다. SANCAL은 전통적인 방식과 거리를 두며 환경의 한계를 넘어선 특별한 디자인을 지향한다. 사랑과 유머는 재미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브랜드만의 비밀 재료로써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인 스타일의 제품을 창조하기 위해 노력한다. SANCAL은 새로운 개념을 개발하고 기존 제품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성, 우리의 삶을 더 쉽게 만들어 주기 위한 단순성,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들기 위한 창의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설레게 만든다. 컬러 또한 브랜드의 정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언어로 작용한다. 선명한 컬러감과 파스텔, 자연적인 색감과 인공적 질감, 투명감 등 모든 색상과 형식이 브랜드의 동기가 되고 이는 제품을 통해 표현된다. SANCAL은 Castano-Carpena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다. 현재 스페인 에클라(Yecla) 공장에서 7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90개국 이상에서 브랜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TECNO SOFAS AIR SOFAS MAGNUM ARMCHAIRS Magnum은 Sancal을 위해 José Manuel Ferrero가 디자인한 작품이다. 우아한 라인과 부드러운 좌석은 런던 클럽의 cognac 회원들의 안경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의자, 라운지 의자 및 식당 의자로 구성된 컬렉션은 공공 공간과 가정에서 모두 사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CITY SOFAS City는 하나의 디자인에서 좌석 및 다리 등 각각의 구성을 개인화 할 수 있는 역동적인 컬렉션이다. 이러한 변형은 ‘City Soft’, ‘City Casual’ 두 가지 컬렉션을 만들어낸다. ‘Soft’는 고정되어 있는 부드러운 등받이와 쿠션을 포함하여 가정에 적합한 라인이며, ‘Casual’은 사용자의 아이디어에 따라 쿠션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SILENCIO ARMCHAIRS Silencio는 안락의자도 디반(Divan)도 아닌 특이한 제품 중 하나이다. 침실, 라운지, 홀 어디든 완벽하게 적응하는 다재다능한 의자다. Silencio와 함께 푸프(Pouf)를 사용하면 독서와 음악 감상, 수면, 휴식을 취하기에 완벽한 제품이다. NUDO OCCASIONAL TABLES Nudo는 스페인어로 살아있는 나무에서 발견되는 매듭을 뜻한다. 테이블의 다리는 마치 나무 위로 곧게 뻗어 나간 가지들을 연상케 하며, 단순한 디자인은 어느 공간에서도 적절하게 사용된다. 가볍고 다양한 크기와 마감으로 흥미로운 조합이 가능하며, 38인치 작은 사이즈는 걸상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COLLAR DINING/GUEST CHAIRS 초기 디자인은 칼라(Collar)가 접히는 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이름 그대로 윗옷의 깃을 떠오르게 만드는 제품의 디자인은 맞춤 정장과 같이 정교하게 제작됐다. 시트 쿠션의 버튼마저도 디테일함을 놓치지 않았다.

TO THE MOON WITH SNOOPY

유명한 ‘개’ 캐릭터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짱구는 못말려] 속 귀여운 흰둥이? [검정 고무신] 속의 땡구? 누군가는 [리그 오브 레전드] 속의 나서스나 [플란다스의 개] 속 파트라슈를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스누피를 빼놓고 ‘개 캐릭터’를 이야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스누피는 알아도 [피너츠]는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일지도 모르겠다. [피너츠(Peanuts)]는 찰스 M. 슐츠가 1950년부터 2000년까지 신문에 연재한 네칸 만화로, 무려 75개국 2,600개 매체에 연재되었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태어난 찰스 슐츠는 어린 시절부터 만화가가 되길 원했다. [타임리스 토픽스 Timeless Topix]에서 만화 레터링 작업을 시작한 찰스 슐츠는 모교인 Art Instruction Schools에서 강의를 하며 [피너츠]의 모델이 되는 Charlie Brown과 Linus Maurer 등을 만나게 된다. [피너츠]는 찰리 브라운과 루시 반 벨트 등 어린 아이와 찰리의 반려견인 비글, 스누피의 일상으로 채워진다. 따뜻하고 순수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시선은 독자들에게 묘한 울림을 준다. 찰리 브라운은 평범한 이들의 상징이다. 매번 실패를 거듭하지만 결코 좌절하는 법이 없다. 스누피는 찰리의 반려견이지만 의사, 변호사, 전투기 조종사로 변신해 많은 일을 해결하는, 평범한 이들의 판타지에 맞닿아 있는 캐릭터다. 서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이들은 부딪히고, 서로를 감싸 안는다. 독자들이 [피너츠]에서 따뜻함을 느끼는 이유다. Special Exhibition of Charles M. Schulz Museum 롯데뮤지엄이 기획한 이번 전시는 달착륙 50주년을 기념해 1969년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의 달 탐사라는 역사적 사건을 되새기기 위해 개최되었다. NASA는 달 표면에 발을 내딛는 역사적 순간을 맞이하기 전 최종 리허설로 아폴로 10호를 먼저 쏘아 올린다. 토머스 스태포드, 존 영, 유진 서난은 그들이 타고 갈 아폴로 10호의 콜 사인을 정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에 토머스 스태포드는 달 곳곳을 탐사(snoop around)하고 연구하기 위한 임무에 어울리는 콜 사인으로 ‘스누피’를 선택했다. 사령선의 이름은 유진 서난이 존 영에게 붙여줬던 별명인 ‘찰리 브라운’이 되었다. 작가는 훗날 그의 캐릭터들에게 일어난 가장 특별한 사건으로 바로 이 아폴로 프로젝트를 꼽는다. 뿐만 아니라 스누피는 나사의 세이프티 마스코트이기도 했다. 1967년 우주비행사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폴로 1호의 비극적 화재는 직원들의 사기에 큰 타격이었다. 나사는 이후 안전 의식을 높이고 책임감을 키우기 위한 안전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 중, 나사 유인 우주 센터 공보실 부실장 앨버트 찹(Albert M. Chop)은 나사의 세이프티 마스코트로 스누피를 제안한다.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캐릭터인 스누피를 채택한다면, 사람들이 우주 계획에 더 친근감을 느끼고, 보다 신중하게 작업할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 결과 1968년 3월 우주비행사 스누피 프로그램이 공식 채택되게 된다. Contemporary Art and Snoopy 어둡고 신비로운 우주 공간을 헤쳐나간 뒤, 스누피와 현대미술의 만남을 감상할 수 있게 된다. 홍경택, 이동기, 강강훈, 옥승철, 노상호 등 다양한 작가들의 참여로 스누피는 새롭게 다시 태어났다. 극사실주의와 초현실주의의 영역을 넘나드는 회화의 변주 속에서 재탄생한 스누피에게는 어떠한 틀도 주어지지 않는다. 스티키몬스터랩이 작업한 조형물을 지나가면 국내 현대 미술가들이 대거 참여한 공간을 만나게 된다. 노상호 작가가 유화와 수채화 물감으로 제작한 두 작품은 여러 이미지를 조합, 한데 섞은 새로운 상상력을 보인다. 권오상 작가는 사진과 조각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혼합해 작품세계를 펼쳐왔다. 작가는 아들이 다니는 어린이 집에서 보내준 사진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찰리 브라운과 함께 모인 어린이들의 모습은 우리를 동심 속으로 데려다 놓는다. 다음 공간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홍승혜 작가의 작품이다. 스크린 속, 픽토그램으로 단순화된 스누피가 움직이고, 그 앞에선 사각형 픽셀로 제작된 스누피 피규어가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홍경택 작가의 작업도 눈여겨볼만하다. David Bowie의 Space Oddity의 한 소절을 인용한 <Charlie Brown to Major Snoopy>는 화려한 색감과 기하학적 패턴 안에 캐릭터를 배치, 우주의 모습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냈다. 이동기 작가의 <Pentagon>도 흥미로운데, 이 작품에는 다양한 이미지가 중첩되어 있다. 김홍도의 <씨름>에 등장하는 춤추는 소년부터 오륜기,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토마우스 등 다양한 이미지가 만나 인류 역사의 크고 작은 흐름을 보여주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박승모 작가는 인물, 오브제를 알루미늄 와이어로 감싸 새롭게 탄생시킨다. 와이어로 만들어진 스누피의 형상은 스누피가 무중력 상태의 달 위를 걸어가는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같은 공간에서는 그라플렉스(Grafflex)의 작업을 만나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차용한 캐릭터, 단순한 도형을 굵은 선으로 그려 심플하며 유쾌한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그라플렉스 신동진 작가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스누피를 재해석한 4연작을 그려냈다. Snoopy Art Figures 롯데뮤지엄은 새로운 예술적 에너지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아트 토이 영역을 함께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플라스틱 대체 소재인 에버모인 ABS로 만든 피규어들은 각 작가들의 손을 통해 재탄생했다. 필독, 하연수, LOEY(찬열), ph-1, 노상호, 홍승혜, 서사무엘, 신모래, 김재경 등 다양한 아티스트가 참여했다. 롯데뮤지엄은 월드비전과 함께 이 피규어들로 자선 이벤트를 진행한다. 티켓박스에 비치된 응모권에 희망 입찰가를 기재하면 최고가를 응모한 관객이 이를 입찰 받을 수 있다. 수익금은 월드비전을 통해 기부된다. Street Art and Snoopy 스누피와 거리 미술이 만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바로 지난 달 컬쳐 주제로 다뤘던 ‘그래피티’ 처럼 말이다. 정크하우스(Junkhouse)는 집을 주제로 작업을 진행하는 작가다. 그가 만든 빨간색 스누피 하우스를 지나가면 스누피를 주제로 한 거리미술이 펼쳐진다. 역동적인 형태와 화려한 색채로 꾸민 제이 플로우(Jay Flow) 작품 속 [피너츠] 캐릭터들의 우주비행은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작가는 무중력 상태의 달 위에서 꿈을 꾸듯 자유롭게 유영하는 스누피와 우주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어 보이는 것은 매드빅터(Madvictor)의 작품이다. 익살스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우주적인 이미지로 새롭게 해석해 보여준다.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 등 캐릭터는 특징이 지워지고, 새로운 색채로 분할돼 벽면을 구성한다. 색면들과 형상들이 새롭게 조화되며 미지의 우주공간, 혹은 그 너머를 여행하는 피너츠 캐릭터들이 완성된다. Peanuts Global Artist Collective 찰스 슐츠 작가와 그 캐릭터들에 영향을 받은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들은 피너츠 글로벌 아티스트 콜렉티브(Peanuts Global Artist Collective)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그 중 케니 샤프(Kenny Scharf)와 앙드레 사라이바(Andréé Saraiva)가 참여했다. 피너츠를 읽으며 성장한 케니 샤프는 문화, 지리적인 장벽 없이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가치와 감정이 담겨 있음을 발견하고, 피너츠의 캐릭터들을 3차원적으로 재해석해냈다. 앙드레 사라이바는 간결한 선으로 특유의 유머러스한 화면을 만들어냈고, 이는 피너츠 캐릭터에 자연스레 녹아 들었다. 환상적인 색채와 이야기로 재탄생한 피너츠의 인물들은 인류의 동심과 사랑, 우정을 대면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었다. Snoopy Runway 이번 전시의 마지막 공간은 놀랍고도 특별하다. 이전에 만나지 못한 패션과 의상의 캐릭터가 런웨이 속 모델이 되어 포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감성에 세계적인 흐름이 접목된 스누피 인형들은 각기 창조적인 에너지를 뽐낸다. 50센티미터 크기의 옷들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달착륙 5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전시인만큼, 디자이너와 브랜드의 면면 역시 만만치 않다. 레트로퓨처리즘(Retro-Futurism)을 독창적으로 재해석한 김진영, 이수연 디자이너(DEWEDEWE), 비 오는 날 아침의 감성을 풀어낸 박형준 디자이너(JD SCENTOLOGY), PVC와 코튼 소재를 사용해 만든 우주복을 뽐내는 서형인 디자이너(MAMACOMMA), 런던 패션 위크에서 선보인 2020 SS 컬렉션을 새롭게 제작한 윤춘호 디자이너(YCH)를 비롯해 총 12개 브랜드, 디자이너가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앞서 소개한 작품들을 제외하고도, 신모래, 사일로 랩(Silo Lab), MLH 등 다양한 미디어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전시 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찰스 M. 슐츠 작가는 ‘행복은 포근한 강아지’라고 이야기했다. 그의 말처럼 우리는 전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스누피와 찰리 브라운과 함께 행복에 빠지게 될 것이다. 현대미술과 패션으로 풀어낸 롯데뮤지엄의 이번 전시 속에서, 예술의 무한한 창조력과 따뜻한 감동을 경험해보자.

Package Design, 익숙해서 디자인 같지 않았던 것들

디자인은 우리에게 꽤 익숙한 용어다.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그래픽디자인, 웹 디자인, 편집디자인, 시각디자인, UI•UX 디자인, 광고디자인, 패션디자인. 누군가 디자인을 전공했다고 하면 미술적인 감각이 뛰어날 것 같고, 왠지 그림이라도 하나 그려달라고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주변에서 디자인이라는 말도 많이 들었고, 미디어를 통해 유명하다는 디자이너도 많이 접했다. 그런데 정작 디자인이 무엇인지 설명하라면 정확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사전적인 정의도 그렇다. 디자인이란 ‘주어진 목적을 조형적으로 실체화하는 것’이다. 디자인이란 건 무언가를 예쁘게 꾸미는 것처럼 생각했는데, 그 의미는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Food Package that attracts you by the freshness 우리 생활 속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건 역시, 음식 등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일 것이다. 기성 식음료 제품 없이 살아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그래서일까. 많은 식품들은 가장 멋진 모습을 하고서 우리를 유혹한다. 어때? 맛있겠지? 신선해 보이지? 매장 진열대에 가만히 서있노라면 이런 대사가 들리기라도 하는 것 같다. Moon Cake Box for “Tet Trung Thu” 베트남을 비롯한 중화 문화권 아래서, 설 이후에 가장 중요한 축제는 바로 ‘Tet Trung Thu(중추절)’다. 이 중추절은 일 년 중 가장 달이 밝은 날로 꼽히며, 월병(Moon Cake)은 이날을 기념하며 먹는 상징적인 음식이다. 이 월병은 가장 가까운 지인에게 전하는 선물이며, 스스로 먹기 위해 구입하는 것이기도 하다. Tiem Banh Ong Mat은 이 케이크 박스를 Lotus Garden, Moon Palace, Day-Night Mountain Ranges로 나누어 구분했다. Lotus Garden에서는 월병의 탄생과 달 토끼에 관한 설화를 읽어낼 수 있다. Moon Palace는 달에 관한 옛 전설, ‘Day-Night Mountain Ranges’에서는 낮과 밤에 대한 베트남의 옛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글로벌 푸드 트렌드의 중심에 서다, 자연두부 한국 음식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커지면서, 두부 역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배경에는 채식이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점도 한 몫 했다. Studio Bean은 한국 특유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일러스트를 더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단순한 두부 패키지에서 탈피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한국 고유의 식품과 이미지를 많은 이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Studio Bean은 이 밖에도 강아지를 위한 커피인 멍푸치노, 커피스낵 등 심플하고 건강한 스튜디오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상품들을 디자인하고 있다. Shrimp that crosses the sea, Bergen 어떻게 하면 새우를 가장 먹기 좋은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을까? Bergen의 패키징은 깊은 바다 속에서 막 건져올린 새우의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포장이다. 모스크바에 위치한 Bergen Restaurant은 노르웨이산 쉬림프를 요리해 내놓는 푸드코트다. 스튜디오는 지리적 특성을 나타내는 심볼을 이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타냈다.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하기 위해 사용된 것은 ‘배의 형태’였다. 패키징을 바꾸며, 소비자로 하여금 새우를 찾기 위해 망망대해를 건너는 커다란 배를 떠올리게 한다. 파란 배에는 제품이 담겨 있고, 오렌지 쉬림프 박스는 소스 홀더다. 이 새로운 디자인은 많은 소비자들을 매료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이 새우를 맛보기 위해 Bergen Restaurant을 찾게 됐다. Snack Package, the Most Intense Packaging 음식도 좋지만, 소비자들을 가장 강렬하게 유혹해야 하는 건 스낵 패키지 디자인일지도 모른다. 같은 진열대에 함께 올려진 채, 어떤 상품이 더 매혹적인지 어떤 디자인이 더 제품의 매력을 잘 담고 있는지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에게 대항하려는 신제품 같은 경우는 더하다. 소비자는 오로지 제품의 겉 포장을 통해서만 내용과 맛을 추론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장을 통해 역사와 비전을 드러내다, 태극당 광복과 함께 문을 연 태극당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 중 하나로 남아 있다. 태극당이란 이름에는 우리 민족의 이상을 담고자 했던 창업주 신창근의 의지가 담겨있다. “배고프던 그 시절, 우리 민족이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빵을 넉넉하게 만들면 그게 애국이라 생각한 청년의 마음”을 담은 빵집은 이제 3대 째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맛’은 계속해 지켜왔지만 단지 ‘오래된’ 빵집이라는 이미지는 탈피하고자 했다. 패션, 문화, 예술 등 같은 시대의 트렌드를 면밀히 반영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이 트렌드를 이끌어가고자 했다. 동화책 출판사, 신발 브랜드, 패션 브랜드 등과 콜라보를 시도한 것이 그 예다. 이들은 제품 패키지 디자인도 놓치지 않았다. 옛 서울의 정취가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오늘날의 서울을 읽어낼 수 있는 세련됨, 그것이 바로 태극당이 찾고 있는 현재다. Crunchy Crew, package to show its brand 유기농 과일 칩은 일반적으로 자주 접하는 스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해당 제품군 내에서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브랜딩과 패키지 디자인을 맡은 GreenMars의 역할은 제품의 장점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고유한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Crunchy Crew는 얇은 슬라이스, 풍부한 맛, 바삭거림 등 경쟁사와 비교우위에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몇 가지 조건이 있었다. 운송 중에 완제품을 보완할 수 있는 디자인, 아름답고 얇은 외관이 드러나도록 할 것, 제한적인 생산 가격. 이를 위해 투명한 창이 있으면서도 단단한 박스를 고안해냈다. 고객들은 이제 Crunchy Crew의 패키징을 보고 제품의 장점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되었다. Drink Package, that Makes You Drunken by its Design 스낵만큼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분야라면 역시 ‘음료’를 빼놓을 수 없다. 음료 진열대에서 제품의 특성을 잘 드러내면서 동시에 매력 있어 보이는 디자인을 갖춘 음료는 한 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래서 소개할 브랜드들처럼 말이다. Censurado Wine, a design that reveals the producer’s life 어떤 예술작품에서 따온 듯한 와인 패키지 디자인 위에 반창고로 붙인 듯 X자가 그어져 있다. 인물의 눈을 가린 듯한 이 디자인은 한 개인 와인 생산자의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는 일을 함에 있어 내외부적으로 검열을 받는 상황에 지쳤고, 스스로의 현재 상태가 잘 드러나는 자신만의 와인 라인을 개발하고자 했다. Fish Wine, a Gift for Seafood Lovers 와인의 디자인에서 읽을 수 있듯, 이는 씨푸드 전문 레스토랑에서만 판매되는 주류다. 영감을 주는 분위기에서 와인의 진정한 맛을 전하기 위해, 씨푸드를 사랑하는 고객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만들어진 패키지 디자인에는 아름다운 스케일 패턴이 있는 물고기 실루엣이 묘사되어 있다. 레드, 로즈, 화이트라는 세 와인의 종류에 따라 다른 디자인이 채택되었다. 기억의 샘을 자극하는 디자인, 프릳츠 커피 프릳츠 커피의 로고를 보면 1930년대 경성 어딘가에 조용히 문을 연 작은 커피 집이 떠오른다. ‘프릳츠’라는 말 자체가 그렇다. 외래어표기법에도 맞지 않고, 단순히 레드와 블루만을 이용한 컬러 조합은 요즘보다는, 몇 십 년은 앞선 세대를 떠올리게 한다. 커피잔을 들고 있는 물개는 다양한 차림새로 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를 유혹한다. 프릳츠 선물 세트, 프릳츠 티백 커피, 프릳츠 콜드브루 보틀, 프릳츠 싱글 오리진 등 다양한 제품의 패키지 역시 옛 과거를 떠올리게 하기 충분하다. 심지어 그런 향수가 없는 세대에게조차, 프릳츠는 기억의 샘을 자극케 한다. 독특한 브랜딩을 통해 프릳츠 커피는 단 시간 내에 서울을 대표하는 커피 명소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VERPAN

VERPAN은 덴마크 출신의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Verner Panton의 작품을 전담하는 가구 및 조명 전문 브랜드다. Panton은 20세기 덴마크의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로, 유수의 브랜드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그는 넘치는 독창성과 지칠 줄 모르는 실험정신으로 새로운 소재와 색상, 모양을 연구했다. 현재까지도 혁신적인 디자인이라 칭해지는 다수의 작품을 만들어낸 그는 1998년 세상을 떠났다. 그 후, Panton의 디자인은 VERPAN이라는 브랜드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3년 Panton의 아내 마리안 팬톤(Marianne Panton)의 도움으로 그의 디자인 라이선스를 획득하여 브랜드를 론칭했고, 그 해 ‘VP Globe’를 재생산하며 브랜드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계속해서 Panton의 작품들을 출시했던 VERPAN은 2010년 가구 컬렉션을 추가로 공개했다. 스틸 프레임이 특징인 ‘SERIES 430’ 의자와 테이블, 유기적인 곡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CLOVERLEAF SOFA’ 등 유니크하고 기능적인 가구들을 선보이며 컬렉션을 넓혀나갔다. Panton의 디자인은 1950년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상징성과 재미를 주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널리 알려져 왔다. 그의 뜻을 이어받은 VERPAN의 컬렉션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많은 사람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작품으로 사랑받을 것이다. SERIES 430 STOOL / Verner Panton, 1967 Series 430 의자는 Panton이 디자인한 작품 중 네 개의 다리가 달린 유일한 의자다. 그는 목적이 있을 때만 의자의 다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Series 430은 블랙, 화이트, 스틸, 버건디 등 다양한 프레임 색상을 선택할 수 있으며, 주거 공간 및 사무실 등 어느 환경에서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LUNA RUG / Verner Panton, 1979 PANTON MOVE WHITE / Verner Panton, 1972 평평한 상판과 깔끔한 직선으로 이루어진 다이닝 테이블 Panton Move. 리놀륨(Linoleum)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잠금식 바퀴가 달려있어 어디든지 편하게 이동이 가능하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디자인으로 기능에 충실한 이 제품은 생전에 Panton의 작업 테이블로 사용되었다. PANTOP 45 GREY / Verner Panton, 1980 종 모양의 펜던트 조명 Pantop은 단순히 조명의 기능만을 하는 오브제가 아닌 공간의 포인트 요소로 활용할 수 있는 인테리어 아이템이자 감각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전구가 아래를 향해 장착되어 있어 종소리처럼 널리 퍼지는 빛은 공간 전체를 아늑한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VP GLOBE GLASS / Verner Panton, 1969 VP Globe는 VERPAN이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조명이었다. 지금으로부터 50년 전에 제작된 이 조명은 투명한 아크릴 소재를 통해 내부를 공개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안이 모두 비치는 볼 안에 구조적으로 배치된 5개의 리플렉터는 주변 환경과 빛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레드, 블루, 골드 등 다양한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MOON /Verner Panton, 1960 Moon이라는 이름 그대로 달에서 모티브를 얻어 완성된 디자인은, 불이 들어오면 여러개로 겹쳐진 주름의 입체적인 구조로 인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기하학적 디자인의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압도하는 커다란 요소로 작용한다. 세 가지의 사이즈와 White, Orange, Copper 컬러 선택이 가능하다. VP168 SOFA / Verner Panton, 1987 완만한 곡선으로 이루어진 우아한 외관과 부드러운 촉감, 넓은 좌석의 편안한 착석감을 제공하는 소파다. 심플한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아늑함은 어떠한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목재 프레임을 사용한 제품은 뛰어난 내구성을 갖추었다.

다양한 형태의 시각 예술, 4인의 작가를 만나다.

미적인 감수성을 표현해내는 기술이 다양해지고, 우리 사회에 예술적 영감을 주는 컨텐츠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시각 예술가들이 주목받고 있다. 시각 예술(視覺 藝術, Visual art)은 예술의 한 형태로, 회화, 조각, 판화, 소묘, 사진, 영화, 비디오 아트와 컴퓨터 아트에 이르기까지 시각에 의해 인식할 수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다양한 표현 형식이다. 아이엑스디자인은 선선한 날씨에 하늘이 높은 가을, 4인의 시각 예술가들을 만났다. 우리와는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표현하는 그들은 어떤 사람일까? "세상은 수많은 셀(cell)로 이루어져 있다." 픽셀 아티스트 주재범 Pixel Artist Joojaebum Web: joojaebum.com Instagram: @joojaebum 그래픽 기술이 지금처럼 발달하기 전, 컴퓨터 속 세상은 작은 점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래픽 아티스트들은 수없이 많은 도트를 찍어가며 야자수가 드리운 해변가, 도시의 야경과 사람들을 표현했다. 비록 지금은 CG와 실사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기술이 발전했지만, 아직도 도트 그래픽, 픽셀 아트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분명히 있다. 그 그래픽을 보고 있자면, 놀라움과 감동 어린 시선으로 모니터 속 세상을 바라보던 우리의 지난날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주재범은 최근 레트로 열풍으로 다시금 주목받는 픽셀 아트 분야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아티스트다. 2000년대부터 작업을 시작한 픽셀 아트로 수많은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했고, 다수의 개인전, 단체전과 초대전을 개최했다. 인터뷰를 위해 그의 작업실을 찾았을 때 어쩐지 친숙함을 느꼈던 것은, 작업실 여기저기 걸려있는 그의 작품들이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해서였을까 아니면 난생처음 만나는 주재범 작가의 얼굴이 그동안 보던 그의 픽셀 자화상과 너무 닮아서였을까? 어렸을 적 친근하고 모르는 것이 없던 동네 형을 만난듯한 기분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Q. 픽셀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어렸을 때부터 만화, 애니메이션을 좋아해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학교를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잘 그리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주로 실제와 똑같은 그림을 많이 그렸다. 거기다가 애니메이션은 여러 아티스트들이 하나의 작품을 함께 만드는 팀 작업이다 보니 애니메이션을 하면서 내 색깔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더라. 20대 때 그렇게 스튜디오에서 일하면서 점점 나만이 가지고 있는 나의 색깔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는 아직 싸이월드 열풍이 식기 직전이어서 나도 미니홈피를 운영했었는데,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다 보니까 그림으로 나를 표현하고 싶었다. 프로필을 위해서 여러 그림을 그려봤지만, 그림은 잘 나오는데 내 색깔은 잘 드러내지 않는 그림들이었다. 포토샵을 열어놓고 고민을 하다가 포토샵의 격자무늬 빈 레이어를 채우려는 데 아무 생각 없이 도트를 찍다가 내 얼굴을 도트 그래픽으로 표현해봤다.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그걸 프로필 이미지로 사용했고, 주변의 반응도 재미있었다. 그걸 보고 지인들이 자기 얼굴도 도트로 만들어달라는 요청도 많이 받았고, 그러다가 결국 업무 외 시간에 내 전화번호부의 모든 사람들의 얼굴을 도트로 표현해나가는 개인 프로젝트까지 시작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내가 픽셀 아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인 것 같다. Q. 픽셀 아트만의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A. 요즘 3D 애니메이션이나 최신 게임들을 보면, 컴퓨터 그래픽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해서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까지가 그래픽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이런 와중에도 픽셀 아트가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과거에 대한 아련한 향수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창 픽셀 아트 작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무렵, 표현력을 높이고 싶어서 과거의 도트 그래픽 이미지들을 참고하곤 했었다. 과거의 레트로 게임들이 대부분 도트 그래픽으로 만들어졌는데, 내가 어릴 적 게임을 하면서 보고 자랐던 모니터 속 세상이 추억으로 다가오며 재미있고 좋았다. 그리고, 그때는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넘겼던 표현 방식들이 새삼 다르게 보이면서 내 표현 방식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픽셀 아트를 다시 접하는 내 세대의 많은 사람들도 아마 비슷한 향수를 느끼는 것 같다. 또 다른 픽셀 아트의 매력을 꼽자면, 한정된 공간 안에 작가만의 방식으로 대상을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관객들도 공감과 재미를 느낀다는 것. Q.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지난 9월 1일까지는 롯데 애비뉴엘에서 개인 전시를 마쳤고, 지금은 의류 편집 브랜드 1LDK와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1LDK 매장에 작품 일부를 전시하고, 별도로 콜라보한 작품도 작업 중이다. 내 작업을 픽셀 아트만으로 한정하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의 베이스도 있어서 픽셀아트와 애니메이션을 접목한 여러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이어갈 계획이다. "My style of collage art is a way of reinventing and celebrating the past" 콜라주 아티스트 Karen Lynch Collage Artist Karen Lynch Web: leafandpetaldesign.com Instagram: @leafandpetaldesign 학창 시절 미술 시간에 잡지를 오려 풀로 붙이며 자기만의 콜라주 작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콜라주(Collage)는 ‘풀로 붙인 것’이라는 뜻으로, 20세기 초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입체파 화가들이 그들의 유화 작품 한 부분에 신문지, 악보 등의 인쇄물을 붙여 ‘파피에 콜레(Papiers colles)’라 부른 것에서 유래했다. 콜라주 아트는 1920년대부터 30년대에 걸쳐 가장 유행했던 시각 예술의 장르이며, 기성 인쇄물을 재해석해 작가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과, 환상적이거나 풍자적인 표현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널리 사랑받아왔다. 최근에는 앨범 커버, 광고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는 많은 콜라주 아티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엑스디자인이 만난 콜라주 아티스트는 호주의 얼터너티브/포크 뮤지션 Bernard Fanning의 앨범 커버 작업을 통해 이름을 알린 Karen Lynch다. 풍성한 색감과 표현으로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작품 세계를 만들어가는 그녀를 서면 인터뷰로 만나보았다. Moon Ritual (2018) ©Karen Lynch, Leaf and Petal Design Q. 콜라주 아트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A. 콜라주 아트는 독학으로 배웠다. 대학교에서는 영문학과 영상을 전공했고, 원예무역 관련 자격증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한때는 엔지니어링, 건설/건축 업계에 몸을 담기도 했다. 이런 다양한 배경들이 언뜻 나의 작업과 무관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나의 작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든 요소들이 반영되어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10년쯤 전부터 빈티지 매거진과 드레스 패턴 카탈로그를 모으기 시작했고, 아름다운 이미지들을 재사용해서 나만의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는 가위로 오리고 풀로 붙여서 만든 콜라주 작품들을 Instagram 계정에 업로드 하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러다가 2016년에 광고 에이전시와 음반사로부터 함께 작업을 해보고 싶다는 연락이 왔고, Bernard Fanning의 앨범 Civil Dusk/Brutal Dawn의 자켓에 내 작품을 사용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해당 앨범이 2016년 호주 음반산업협회 선정 Best Cover Art를 수상하면서 콜라주 아티스트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Lunar Beach (2017) ©Karen Lynch, Leaf and Petal Design Q. 작업 방식과 스타일에 대해 듣고 싶다. A. 내 작품은 딱히 사회적인 이슈나 인도주의적 아젠다를 담고 있지는 않으며, 차라리 소재나 색감에 대한 접근으로 작업을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내 작업 스타일은 빈티지한 이미지를 레트로퓨처리즘 디자인과 초현실적인 풍경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주를 이루며, 강렬한 컬러 팔레트와 부드러운 건축물들의 라인을 선호한다. Valiant Valenzia (2016) ©Karen Lynch, Leaf and Petal Design, hand cut vintage paper Q. 콜라주 아트 작업을 통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A. 사람들이 사랑하는 훌륭한 예술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이번 10월에는 워싱턴에서 “Copyright Bandits”라는, 콜라주 아티스트들의 단체전시에 참가하는데, 세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도 작품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초대형 콜라주 아트를 수제로 제작해 본다거나, 나의 콜라주 아트 기술을 애니메이션 분야에도 사용해보고 싶은 바람이 있다. “한옥만이 가진 특징과 아름다움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요” 한옥 일러스트레이터 정상운 Hanok Illustrator Jungmokeyewoon Instagram: @artjeongmokeyewoon 늘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야 하는 매거진 에디터들에게는 SNS 탐색도 주요 업무 중 하나다. 트렌드를 읽고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무척이나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한옥 일러스트레이터 정상운 군을 처음 발견한 것도 SNS였다. 극도로 세밀한 펜 터치와 완성도 있는 한옥 일러스트레이션에 한번, 이런 그림을 그려낸 사람이 아직 고등학생이라는 사실에 또 한번 놀라, ‘언젠가는 이 친구를 독자 여러분들께 꼭 소개하리라’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었다. 1년 정도 남몰래 짝사랑하던 마음을 가다듬고 정상운 군을 만났다. 상운군은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리던 날, 한옥을 개조한 커피숍으로 교복을 입고 찾아왔다. 생각보다 더 앳된 얼굴의 그와 인터뷰를 하고 난 뒤의 감상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길 정말 잘했다’는 것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올바른 생각과 뚜렷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 한 옥에 대한 사 랑과 세상에 한 옥의 아 름다움을 널리 알리고자 꿈꾸는 상운 군의 앞날이 무척이나 기대된다. Q. 한옥이 좋아서 중앙고등학교에 지원했다고? A. 건설회사에서 일하시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는지, 어렸을 때부터 건물, 실내 공간에 관심이 많았고, 특히 한옥을 좋아해서 한옥을 자주 그렸었다.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여러 학교를 알아보던 중, 북촌 한옥마을에 위치해서 주변에 한옥이 많고, 양쪽에 창덕궁, 경복궁, 조금만 내려가면 덕수궁이 있는 중앙고등학교를 접하게 됐다. ‘여기로 학교를 다니면 등하굣길에 매일 한옥을 볼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에 잘 모르고 무작정 지원했다. 그때는 우리 학교가 공부를 많이 해야 하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라는 것도 몰랐었다. Q. 개인 SNS 계정에 한옥 그림이 무척 많다. A. 한옥을 그려서 SNS에 업로드하게된 계기가 조금 독특하다. 중학교 3학년 때 내가 그린 그림을 처음 업로드 했고, 운 좋게도 건축 일러스트레이션을 소개하는 해외 계정에(archisketcher) 내 작품이 걸리게 됐다. 뿌듯하기도 했고, 내 그림을 보는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댓글을 살펴보던 중, 한 외국인 건축학도가 자기의 지인인 일본인 건축가를 태그하고 ‘Isn’t it Japanese structure?’라고 남긴 댓글을 보게 됐다. 내 그림은 구조적으로 봤을 때나 디자인 특징으로 봤을 때 분명 한옥인데, 평범한 사람도 아닌 건축을 배우는 사람이 우리 양식의 한옥을 일본 건물로 착각했다는 사실에 조금 화도 났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일본보다는 우리의 것을 알리는 데 뒤처져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은 한옥보다 일본 건물에 더 익숙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이러다간 내 경우처럼 세계의 건축 미디어에서 한옥을 일본의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겠다는 걱정도 들었다. 그래서 한옥을 그리는 일러스트에서 그치기보다는, 그림을 통해 한옥을 세계에 알리는 데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그렇게 빅토리아 양식의 창문 등, 서양의 건축 사조를 옮겨와 한옥에 접목시킨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Q. 본인의 한옥 일러스트만의 특징이 있다면? A. 한옥을 서양에 알리기 위해 서양의 건축 양식을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품 중 빨간 벽돌로 된 그림은 뉴욕이나 브루클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Brick Mansion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한옥의 양식과 접목시켰다. 아니면 모래색으로 그린 건물 그림 같은 경우에는 프랑스 파리의 오스만 양식 주택을 차용해서 한옥으로 가지고 왔다던가, 로코코 스타일의 궁궐 그림은 비엔나의 궁전 양식을 관찰하고 한옥으로 옮겨와 그리는 등의 방식으로 작업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을 꼽자면, 원래는 연필이나 펜으로 소묘만 했었다면 얼마 전부터는 수채화로 스타일을 전향했다. 한번은 영어 수행평가로 경복궁을 찾는 외국인들과 인터뷰하는 과제가 있었는데, 그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던 것은 궁에서 볼수 있는 오방색, 옥색을 중심으로 강렬한 색채감이 현대적인 건축물에 뒤지지 않고 감각적이라는 반응이었다. 이 색 조합이 우리나라 고유의 색감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현대 미학에 지배받는 우리의 시각에서도 한옥을 감각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어서 이런 색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Q. 인테리어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다고 했는데 A. 그동안 그린 그림을 액자에 넣어서 보관하려고 했는데, 내 방이 마음에 안 드는 거다. 마침 집에서도 전체 인테리어를 다시 하려는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내방은 이런 이런 스타일로 해주십사 부모님께 부탁드렸다. 공사 기간에는 다른 곳에 머물다가, 공사가 끝나고 난 뒤에 집으로 돌아오니 내 방이 내가 생각했던 스타일로 디자인되지 않았었다. 기말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있던 시기였지만, ‘직접 갈아 엎어야겠다’는 생각에 직접 페인트를 칠하고 하나하나 가구를 골라 채워갔다. 부모님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자유로우신 분들이라 별다른 말씀 없이 잘 지원해주셨다. 사실 부모님의 그런 부분은 나도 잘 이해가 안 가긴 한다. (웃음) 공부도 알아서 하도록 믿어주시는 편이다. Q. 어떤 분야로 진로를 정했는지? A. 원래 관심이 있었던 분야는 공간 디자인, 인테리어 디자인 쪽이었다. 그런데 사실 우리나라의 청년들은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전/월세의 계약 형태로 거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조를 바꾸거나 못 하나를 박는 것도 함부로 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단한 가구, 소품 등을 취급하는 소품 브랜드, 나아가 ‘한옥이 가진 실내 공간에서의 미학’이 반영된 소품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우선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Q. 앞으로는 어떤 그림을 그릴 생각인가? A. 얼마 전 유시민 작가님의 ‘유럽도시기행’이라는 책에서 아테네의 이야기를 읽고, ‘내가 왜 그동안 그리스 건축 양식을 한옥에 접목시킬 생각을 못 했지?’하고 의문이 들었다. 많은 유럽인들은 그리스 문화를 그들의 근원처럼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는데, 우선 가장 가까운 시일 내로 그리게 될 그림은 그리스 신전의 코린트, 이오니아 양식을 한옥 - 정자(亭子)와 접목한 건물이 될 것 같다. "자동차가 가진 무수한 선과 면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자동차 사진가 백건우 Car Photographer Cuttergun Instagram: @cuttergun 작년 봄, 한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진 찍어드립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고딩’이라 소개하며, 사진을 연습할만한 피사체가 부족해 무보수로 자동차 사진을 찍어주겠다던 내용이었다. 글의 말미에는 차주들이 촬영을 고려해볼 수 있도록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했는데, 그가 찍었다는 자동차 사진은 고등학생의 실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퀄리티로 커뮤니티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청소년 자동차 사진가 백건우 군은 올해로 만18세, 고등학교 3학년이며, 곧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건우 군은 무척이나 겸손하고 수줍어하며 시종일관 눈웃음을 지었고, 여느 고등학생들처럼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매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인터뷰가 무르익어가며 자동차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의 그는 프로 사진가들만큼이나 진지하고 날카로운 눈빛을 보여주었다. Q. 여러 브랜드와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A. 카메라 브랜드 니콘과는 스폰서쉽의 개념으로 일을 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BMW 코리아, 재규어 랜드로버, KCC 오토, 혼다 코리아, 시트로앵 코리아, 폭스바겐, 현대, 기아자동차 등의 회사와 일을 하고 있다. 신차 발표 시의 SNS 마케팅용 사진 촬영이라던가, 브로슈어용 사진 촬영을 하기도 했다. 사실 모든 자동차 회사는 신차가 발표되기 직전까지 디자인을 최대한 노출하지 않으려 하는데, 나는 차가 발표되자마자 가장 먼저 볼 수 있고, 또 사진으로 담을 수 있어서 좋다. Q. 멋진 자동차 사진을 만들어내는 특별한 팁이 있나? A. 유명한 사진 작가분들의 차량 사진을 보더라도, 보정 전의 원본 사진을 보면 생각보다 멋지지 않은 경우도 많다. 자동차 사진에 있어서 그만큼 보정이 중요한 것 같다. 사진을 보정할 때는 자동차 고유의 색을 살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차의 분위기, 컨셉, 디자인을 고려해서 로케이션, 시간대를 잡는다. 사실 차량을 촬영하고 보정하는 시간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생각하는 기획의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차도 하나의 이야기니까. Q. 차도 하나의 이야기다? A. 각 브랜드의 차종마다 표방하는 이야기가 있다. 예를 들면, 현대자동차의 그랜저는 4, 50년 동안 우리나라의 국산 고급 차 역할을 해왔고, 가장들이 제일 선호하는 차종이다. 그러면 그랜저를 촬영할 때는 조금 가족적인 분위기로 컨셉을 연출하고, 따뜻한 색감을 사용하던가, 집이나 나무가 같이 등장하는 로케이션에서 촬영을 한다던가. Q. 진로는? 사진 전공 예정인가? A. 사실 오늘이 대학 원서 접수 마감일이다. 여러 대학의 사진학과에도 지원을 했고, 그 외에도 워낙 하고 싶은 것이 자주 바뀌는 편이라 자유 전공 쪽으로도 원서를 제출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꼭 자동차 사진이 아니더라도, 건축 사진 등 여러 분야의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사진 일을 쭉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해서 꼭 사진만 하고 싶진 않다.

Ethnicraft

1995년 Benoit Loos와 Philippe Delaisse가 설립한 Ethnicraft는 두 친구가 인도네시아에 정착하여 바구니, 찻잔, 테이블, 옷장, 진열장 등 벨기에 전통 가구와 액세서리를 수출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지역의 장인정신이 담긴 원목 가구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 결과 Teak 컬렉션이 탄생했다. 1997년 파리 Maison & Objet에서 원목의 견고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컬렉션을 처음 선보였으며, 전시회를 방문한 바이어와 방문객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Ethnicraft’의 명칭은 브랜드의 기원과 철학을 그대로 담아냈다. ‘Ethni’는 브랜드의 뿌리를 나타내는 단어이며, ‘craft’는 다른 브랜드와 구별되는 장인정신을 상징한다. 목재는 브랜드의 핵심 재료다. 그들은 질 좋은 원목을 사용하고, 환경에 대한 존중을 보이며 지속가능한 제품을 선보인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은 시대를 초월한 현대적인 방식으로, 클래식하며 실용적인 가구를 창조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자바섬에 150년 이상 된 고재를 사용하며, Teak, Oak, Walnut과 같은 자연 그대로의 색감과 단단한 원목의 재질감을 따뜻하게 표현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20년 넘게 현대적이면서도 유행을 타지 않는 원목 가구를 제작하고 있는 Ethnicraft는 앞으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www.ethnicraft.com ▲BY ALAIN VAN HAVRE / AIR COLLECTIONS OAK AIR BED Air bed라는 이름이 제품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디자이너는 평상시 우리가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침대 개념에 부드러움과 가벼움을 더해 침대를 완성했다. Teak와 Oak 두 가지 목재와 4가지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다. ▲BY NATHAN YONG / N101 COLLECTIONS SOFA N101 ▲OAK DOUBLE EXTENDABLE DINING TABLE 200 / DOUBLE COLLECTIONS This famous table is a successful combination of a solid look and pure lines. Although the table looks heavy and solid, it can very easily be extended single-handedly. It takes a few steps and no more than seconds to make space for whatever will be happening next in your home. ▲OAK SHADOW SIDEBOARD BLACK FRAME BY ALAIN VAN HAVRE / SHADOW COLLECTIONS ▲TEAK ELEMENTAL SIDEBOARD / ELEMENTAL COLLECTIONS The four-door Elemental sideboard is characterized by a solid frame, ample storage space and middle drawers. Featuring four doors and two drawers.

삶의 주인이 되는 방법, 공예

편리함과 편안함, 안락함.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추구하고 싶은 가치가 아닐까. 글램핑이 최근 각광 받는 키워드가 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캠핑은 본래 어렵고 힘든 것이다. 낯선 타지에서 텐트를 치고, 바깥에서 요리를 하며, 야영하는 것이니까. 때론 춥고, 때론 더우며, 때로는 눈과 비가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앞에 글래머러스(glamorous)라는 단어가 붙은 글램핑은 꽤나 다르다. 럭셔리하다. 찬 바람도 뜨거운 열기도 글램퍼들을 괴롭히지는 못한다. 에어컨도, 세탁기도, 멋진 식기들도 이미 갖춰진 곳에 어떤 어려움이 있겠는가. 우리는 이미 완성된 곳에서 안락함을 느낀다. 더 이상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 쉬는 시간에까지 피곤하고 싶지 않다는 현대인의 피로는 글램핑, 호캉스와 같은 트렌드를 만들어 냈다. 그러나 일부러 쉬는 시간에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창작이며, 창조다. 기성품을 사는 대신, 자신만의 시선과 철학이 담긴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사람들. 잠깐, 여기서 미켈란젤로(Michelagelo Buonarroti)의 천지창조(The Creation of Adam)와 같은 예술품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진짜 천지를 창조하라는 것도 아니다. 소설을 쓰라는 것도 아니며, 작곡을 하라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것은 ‘공예’다. 공예는 과거 조형예술의 한 부문이었지만 이제는 그보다 좀 더 대중적인 영역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실용성이 있어 생활하며 사용되며, 미적 효과를 가진 도구, 나아가 그 제작 자체를 뜻하는 말로 자리 잡았다. 사람들은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하는 것과 동시에 살아 있는 존재로서의 자신을 증명하고자 한다. 삶을 살아가는 순간, 우리는 많은 경우 삶의 객체로 전락하고 만다. 삶을 이끌어가기보다는 삶을 따라 흘러가는 존재로 그저 끌려다닐 뿐이다. 그것은 때로는 학업이 되고, 직장이 된다. 사람들의 기대가 되고, 어쩌면 빚이 된다. 하지만 창작을 할 때만큼 우리는 ‘주체’가 될 수 있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내 머릿속 상상처럼 구현해낼 수 있다. 그래서 그 귀찮음 속에서도 우리는 원데이 클래스를 찾아 헤매고, 주말이면 공방을 찾아 무언가를 만든다. 주체가 된다는 것은 삶의 주인임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다. IXDesign은 우리주변의 다양한 소재로 만들 수 있는 공예를 소개한다. 과로와 피로에 시달리며 지쳐버린 당신의 몸에게 이번 주말, 아래에서 소개할 이들처럼 스스로에게 ‘삶의 주인이 될 기회’를 주자. 완성된 작품을 보는 순간, 그 피로조차 잊을 수 있을 터이다. 가장 약하지만 가장 강한 것, 종이 종이는 식물의 섬유를 풀어 평평하고 얇게 엉기도록 해 물을 빼고 말린 것을 뜻한다. 종이는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기록’하는 용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인류는 종이를 통해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 왔다. 종이를 여러 번 접으면 매우 두꺼워진다는 성질을 이용해, 지갑(紙甲)이라는 방어구를 만들기도 했고, 한지는 문에 바르는 창호지로 쓰이기도 했다. ‘공예’의 영역으로 들어오면, 종이의 쓰임새는 더욱 놀랍다. 내가 이런 종이로 쓸데 없는 낙서나 하고 있었구나 싶어 나무에게 미안할 정도다. 전통 한지공예로는 색실함, 반짇고리, 안경집, 안경, 항아리, 지갑, 찻상과 옷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물건을 만들 수 있다. 비단 한지공예만 공예인 것은 아니다. ‘페이퍼 크래프트(Paper Craft)’로도 불리는 이 종이 공예로는 꽃도, 별도, 집도 만들 수 있다! 종이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 March Studio March Studio는 ‘종이’를 사용해 디자인 영역에 필요한 다양한 아트웍을 작업해내는 스튜디오다. 김예은 작가의 작업은 특별하다. 종이로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보다 종이의 가능성을 무한대에 가깝게 확장해 놓았다는 표현이 더욱 어울릴 것 같다. March Studio의 작업에서 종이는 음식이 되었다가, 주방이 되었다가, 자동차가 되었다가, 나무가 된다. 종이가 가지고 있는 질감과 특유의 컬러감을 활용해 이전에 없던 것들을 만든다. 기업들과의 콜라보도 이어진다. 포털 네이버의 설날 메인을 장식한 떡국과 윷은 이 스튜디오에서 탄생했다. 카카오 프렌즈, 스타벅스, 애플, LG전자, 올리브 영, LG하우시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삼성, 청와대, 서울시까지, 많은 이들이 이 스튜디오와 함께했고, 또 함께하길 원한다. 꿈도, 사랑도 포장하세요. Levien Levien은 종이와 패브릭을 바탕으로 다양한 핸드크래프트를 손 보이는 브랜드다. 가장 유명한 건 역시 ‘패키징’이다. Levien은 종이를 이용해 선물을 포장한다. 단순히 포장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물을 돋보이게 만든다. 까또나주(Cartonnage)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까또나주란 유럽의 전통 수공예로, 판지에 천을 붙여 상자를 만드는 작업을 뜻한다. 여러 가지 형태와 기능을 조합, 개성적인 작품을 만들 수 있다. Levien은 Levien만의 개성이 담긴 다양한 까또나주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인류가 선택한 소재, 금속 인류의 역사는 돌을 활용한 석기시대를 거쳐 청동을 사용하는 청동기에 접어들었다. 금속은 강하다. 단열성, 전열성도 강하다. 평상시에는 일정한 모양을 유지하고, 뜨거운 날씨에도 그 모습이 흐트러지는 법이 없다. 기술과 적당한 열만 있다면 우리가 원하는대로 그 모습을 바꿔낼 수도 있다. 그렇기에 금속은 우리 생활 주변에서 널리 사용되곤 한다. 이 금속은 때로는 인류를 위협하는 무기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지켜주는 방패가 되기도 한다. 총알이 되고, 방화문이 된다. 쉽게 변하지 않고 단단하다는이 특성은, 금속을 훌륭한 장신구의 소재로 만들어주었다. 그렇게 금속은 팔찌가 되고, 반지가 되고, 목걸이가 된다. 주얼리와 금속의 만남, MI*HUE MI*HUE는 주얼리 디자이너와 금속공예가의 만남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예술, 공연 등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이며, 전시와 페어 등에 참여를 통해 관람하는 작업이 아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MI*HUE는 섬세하면서도 유기적인 라인의 디자인을 추구, 주로 인체, 자연 등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다. 여러 원석과 금속을 가공, 디자인하는 모든 과정에 디테일을 녹이고자 전 과정을 핸드 크래프트로 진행한다. 금속에서 휴머니즘을 찾다. Willer&Co Willer&Co는 단순한 표현과 기능성을 강조한 획일화되어가는 모던한 디자인 사이에서 휴머니즘에 집중하는 브랜드다. 반지, 큐빅, 혹은 애플 워치 체인까지, 이들은 금속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세련되게 탈바꿈해놓는다. 이들은 금속을 이용해, 다양한 역사화 문화 속의 인간성을 중심으로 상징성과 정체성을 부여, 현대 인류가 상실한 것들을 회복시키고자 한다. 그들의 제품에선 그리스 신화가 읽히고, 때론 셰익스피어가 읽힌다. 이들의 이름이 Willer&Co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WILLER. 결심하는 혹은 의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이들의 브랜드와 디자인에서 우리는 그 의도를 읽을 수 있다. 오랫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소재, 나무 나무는 오랫동안 인류에게 많은 것을 주어 왔다. 인류가 구할 수 있는 재료 중 가장 가공이 쉽다. 오래 전부터 인류가 나무를 사용해온 이유다. 청동기와 철기를 거치며 금속에 자리를 뺏겼지만, 나무는 여전히 우리 주변에서 가장 접하기 쉬운 재료로 쓰인다. 이를테면 가구가 그렇다. 책상과 의자, 책장과 식탁. 그리고 그 위에 놓인 수많은 도구들의 주•부재료는 단연 나무다. 인류는 나무가 없었으면 지금까지 했던 발전의 채 절반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무로 종이를 만드는 법을 알지 못했다면 인류는 아직 양피지나 파피루스를 사용했을 것이다. 가공이 쉬운 나무의 장점을 포기한 채, 쇠와 철로 책상, 의자, 책장과 식탁은 물론 그 위의 연필과 공책까지 만들어야 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물론, 대부분은 나무 손잡이 없이 제 역할을 못했겠지만. 인류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이 나무를 이용, 수없이 아름다운 공예품을 만들어왔고, 지금도 만들고 있다. 디자이너가 된 비보이, 양웅걸 가구 스튜디오 목수이자, 가구 제작자, 디자이너. 그리고 아티스트. 여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양웅걸 작가의 스튜디오다. 놀랍게도 그는 비보이로서 청소년기를 보냈다. 하지만 군 시절, 목공병으로 일하며 ‘전환’을 맞았고, 이윽고 그는 가구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가 만들어 내는 가구엔 ‘공예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디자인에 공예적인 부분이 가미되고, 공예에 디자인적 요소들이 가미되면 완성도가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그는 아티스트로서 수많은 전시에 참여하며 그의 작품을 널리 알려오고 있었다. 작품이자 제품이 되는 가구들은 책상 등 주요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의자부터 수납장, 침대와 책장까지. 그는 나무를 통해 어떻게 ‘예술’을 하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인류가 아직 대체하지 못한 재료, 가죽 마지막 재료는 역시 가죽이다. 가죽은 벗겨낸 동물의 피부를 일컫는다.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가공하고, 입어온 의복의 재료. 인류는 수렵과 사냥 끝에 남아 먹을 수 없었던 가죽을 입는 데 활용하기도 했다. 농경생활을 시작하고 개발된 작물법을 통해 만들어진 천은 획기적이었다. 동물을 죽여야만 얻을 수 있었던 가죽과는 달리 무척 쉽게 얻고 만들 수 있는 것이었다. 가죽은 자연스레 뒤로 밀려났으나, 특수한 경우에는 여전히 대체 불가능한 도구다. 최근 이 가죽은 작은 공방들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가죽은 때론 지갑이 되고, 때론 허리띠가 되고, 때론 구두가 또 때론 구두가 되었다. 고전의 향을 세련되게 더하다, 라피네 가죽공방 라피네 가죽공방은 ‘오랜 세월을 지니고 있어도 그 가치를 발휘하는 가죽’제품의 본질을 살리기 위해 많은 시간과 공을 들이는 공방이다. 바늘과 새들스티치. 그리고 몇 종류의 가죽. 공방은 이를 통해 안경케이스, 카드지갑, 지갑, 시계줄, 가방, 브리프케이스, 여권 케이스, 펜케이스 등 가죽 소재 특유의 특징들이 녹아든 멋진 제품들을 만들어낸다. 이들은 판매자이며, 제작자이며, 예술가이면서 동시에 교육자이기도 하다. 정기 수업과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수많은 크래프터들을 길러냈다. 실리콘과 플라스틱,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그 모든 것들에 질렸다면 이번 주말, 의정부를 찾아 가죽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보자. 클래스가 끝나고 당신 손에 쥐어져 있는 물건만큼 세련되고 클래식한 게 없을 테니까.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지칠 수 있으며, 때로는 포기하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에 결과물을 보는 일만큼 짜릿한 일은 없다. 토요일 아침에 자는 늦잠만큼, 친구들과의 술 약속만큼, 또 6시가 되자마자 하는 퇴근보다 훨씬 더. 혹시 이번 주말도 그냥 침대 속에서 보낼 계획이었다면 IXDesign과 함께 무엇이라도 만들어보자. ‘이번 주말에 뭐 했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은데’ 따위의 생각이 들 수 없을 테니까.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

누구든지 마음 속에 빨강머리 소녀 하나쯤은 품고 살아 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많은 이들은 초록 지붕 집에 살던 해맑고 명랑했던 소녀로 앤을 묘사하겠지만, 앤은 실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다. 상처가 많았기에 밝은 척 미소 지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힘들고 지친 마음을 이고 살아가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 하는 현대인들 역시 어쩌면 앤과 비슷하지 않을까. 앤을 보며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떠올리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어릴 적 친구들, 어릴적 다녔던 학교, 어릴 적 학교에서 집에 오며 했던 상상들, 어릴 적 살았던 동네까지. 앤은 그렇게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떠올리게 하는 존재고, 자신과 닮은 앤을 보며 우리는 상처를 조금씩 회복해 간다. 갤러리아포레 MMM 전시장에서 열리는 <내 이름은 빨강머리 앤>은 마음 속 앤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에게 적지 않은 것들을 전달해주는 전시이다. 이번 전시는 <반 고흐 인사이드>, <클림트 인사이드>, <앨리스: 인투더래빗홀>, <슈가플래닛>에 이은 미디어앤아트의 여덟 번째 프로젝트다. 출간 이래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아온 ‘빨강머리 앤(Ann of Green Gables)’을 소재로, 공간 연출,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설치 작품, 음악, 영상 등을 전달한다. 이번 전시에는 마담 롤리나, 노보듀스, 안소현, 손민희, 박유나, 이영채, 최윤정, 김미로, KATH 등 다양한 작가가 참여해 전시의 보는 재미를 더했다. 불쌍한 고아소녀 “절 원하지 않으셨던 거군요! 제가 남자 아이가 아니라서 필요 없으신 거죠!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이제껏 절 원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으니까. 모든 게 너무 아름다워서 오래가지 못하리라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아무도 정말로 날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어야 했는데. 아. 전 어쩌면 좋아요? 울고만 싶어요!” 앤은 고아였다. 또래 친구들도 없이 고아원에서 그저 상상을 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니면 자신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거나. 초록 지붕 집의 매슈와 마릴라에게 입양되었지만, 사실 그들은 남자 아이를 원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앤은 절망하게 된다. 하지만 앤이 그들에게 입양되지 않는다면 부유한 집의 식모로 일을 하게 될 처지였고, 매슈와 마릴라는 마음을 돌려 앤과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공상가의 방 “가난하다는 게 위안이 될 때도 있어요. 멋진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면, 상상할 여지가 하나도 없으니까. 이 방에 들어왔을 때 상상력이 조금 부족한 방이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마릴라 아주머니의 깔끔한 성격에 걸맞게, 아무런 장식이 없는 방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생각이 들자마자 저도 모르게, 바닥에는 벨벳 카펫을, 창문에는 실크 커튼을 상상하고 있는 거 있죠?” 앤은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였다. 자신이 원하는 것, 소망과 바람을 끊임없이 상상하며 그 공상 속에서 행복해 할 줄 아는. ‘공상가의 방’ 섹션에는 앤이 상상했음직한 앤의방과 옷이 가득하다. 레이스가 달린 드레스와 원피스, 멋진 카펫이 깔린 방까지. 모두 같이 앤의 방에 앉아 앤이 되는 자신을 상상해보자. 낭만가 “그렇게 아름다운 곳을 그냥 ‘가로수길’이라고 불러선 안 돼요. 그런 이름은 아무런 뜻도 없으니까요. 음, 이렇게 부르는 게 좋겠어요. 기쁨의 하얀 길.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는 멋진 이름 같지 않아요? 전 장소나 사람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항상 새로운 이름을 지어 붙이고 그렇게 생각하곤 해요.” 앤은 낭만적이었다. 주변의 길, 호수, 나무와 사물들에게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예쁜 이름을 붙여주고 만족해 했다. 스스로의 이름 대신 코딜리아라고 불러달라고 얘기하기도 했을만큼 말이다. 그는 자연과 사물에 이름을 붙여 세상에 둘도 없는 특별한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가로수길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기쁨의 하얀 길’은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오직 앤에게만 있는 길이니까. 유령의 숲 한 걸음 걸어 들어가면, 의외의 공간이 눈 앞에 펼쳐진다. 스산하고 음침한 기운이 맴도는 이곳은 앤과 다이애나의 상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유령의 숲’이다. 저녁이 되면 하얀 옷을 입은 여자가 흐느끼며 시냇가를 걷고, 머리 없는 남자와 해골들이 노려보는 숲. 이 숲에서 우리는 어떤 유령들을 만나게 될까? 혹시 숲에서 유령을 만나더라도 무서워하지 말고 말을 걸어보자. 실은 앤과 다이애나가 만들어 낸 상상 속 친구들일 뿐이니까. 영원한 친구 다이애나 “일단 손을 잡아야 해. 원래는 흐르는 물 위에서 해야 하지만, 이 길에 물이 흐르고 있다고 상상하자. 내가 먼저 맹세할게. 해와 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내 마음의 친구 다이애나 배리에게 충실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둘도 없는 친구 앤과 다이애나가 영원한 우정을 엄숙히 맹세하는 이 장면은, 영혼의 친구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로망처럼 남아 있는 장면이었다. 이곳에는 앤과 다이애나가 주고 받았을 메시지들과, 함께 그렸을 그림들이 여기저기 장식되어 있다. Novoduce가 참여한 일러스트와 EETOTALART가 참여한 앤과 다이애나의 추억 속 공간은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빨강머리 빨간색 머리는 앤에게는 큰 콤플렉스였다. “빨간 머리를 가진 사람은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어요. 주근깨나 초록빛 눈이나 제 말라깽이 몸은 상상으로 바꾸어버릴 수 있거든요. 그렇지만 이 빨간 머리만큼은 제 상상으로도 없앨 수가 없어요. 정말 가슴이 아파요. 이건 제가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슬픔이에요.” 이곳은 앤의 콤플렉스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빨간 머리는 서구권에서는 눈초리의 대상이었다. ‘빨강머리는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신랄한 말을 많이 한다는 정형성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성적이고 남들보다 생기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앤은 그의 머리를 바꾸고자 했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다. 현대인들도 수많은 콤플렉스를 지니고 살아간다. 외모, 성격, 혹은 능력. 이곳에는 각자의 콤플렉스를 써보고, 또 지워 버릴 수 있는 체험존이 마련되어 있다. 에이번리의 다정한 이웃들 “앨런 사모님은 우리가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에이번리의 이웃들 중 앤에게 중요한 영향을 준 여성들에 대해 소개하는 공간이다. 린드부인, 스테이시 선생, 앨런 목사 부인, 조세핀 할머니 등, 앤이 에이번리 여성들을 인터뷰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는 컨셉으로 공간이 펼쳐진다. 말할 수 없는 친구, 길버트 “홍당무! 홍당무!” “이 비열하고 나쁜 놈아! 어떻게 그런 소리를 해.” 그런 다음 ‘퍽!’하는 소리가 났다. (–) “별로 중요하지는 않고, 딱히 말하고 싶진 않지만… 그렇지만… 그 친구는 주관이 뚜렷하고 똑똑하니까, 세상에 대한 재미있는 얘기들을 나눌 수는 있겠죠.” 앤의 훌륭한 라이벌이었지만, 동시에 앤을 ‘홍당무’라고 놀려댔던 길버트. 길버트는 앤에게 몹시 이중적인 존재였다. 어쩌면 길버트는 앤의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침내, 앤은 길버트를 용서해내고 만다. MMM은 그런 앤의 마음을 추측이라도 하듯, 길버트를 향한 앤의 숨겨진 마음과 상상, 무의식을 드러냈다. 사랑하는 가족, 매튜와 마릴라 “매튜 아저씨는 겉보기엔 저와는 정반대일지도 몰라요. 항상 조용한 분이거든요. 하지만 저는 아저씨를 만나자마자 알았어요. 우리가 마음이 통할 거라는 사실을요.” 앤의 말처럼 매튜와 앤은 썩 잘 어울리는 가족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매튜는 늘 조용했고, 앤은 늘 수다쟁이였다. 앤이 자신이 원하던 아이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 순간 매튜는 고민에 빠진다. 이 아이를 다시 고아원에 데려다 주기보다는, 자신과 마릴라와 함께 살아가면 어떨까 하고 말이다. 결국 앤의 입양에 회의감을 보이던 마릴라 역시 앤과 함께 하기로 결심하고, 셋은 가족이 되었다. 이곳은 앤과 마릴라, 매튜가 꾸려가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크게 매튜와의 추억을 담은 공간, 마릴라와의 추억을 담은 공간 두 곳으로 나뉜다. 길모퉁이 “앞으로 제 앞에 또 무슨 일들이 생길지 궁금해요. 어떤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어둠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낯선 아름다움과 마주칠지. 새로운 모퉁이 앞에 선다는 것, 정말 설레는 일 아닌가요?”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모퉁이를 마주하게 된다. 그것이 비극일지, 혹은 희극일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앤은 이 모퉁이를 도는 일을 두고 무척이나 설렘을 느꼈다. 우리 앞에 어떤 길모퉁이가 있을까? 자 조금만 더 걸어가보자. 상상도 못한 즐거운 일이 우리를 맞게 될지도 모르니까.

팝/콘

대구미술관은 9월29일까지 국내 팝아트의 다양한 흐름을 살펴보는 《팝/콘》 展을 개최한다. 국내외 현대미술의 주요 동향을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대중문화 형성 이후 사회와 일상의 변화들을 살펴보는 전시이다. 전시명 ‘팝/콘’은 팝아트의 ‘팝’과 다중적 의미를 함축하는 ‘콘’의 합성어다. 팝아트가 근본적으로 갖고 있는 개념인 ‘일상성’과 ‘동시대성’에 주목해 국내 팝아트가 일상과 더불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특히 팝아트의 본질적 측면인 시각적 방법론에 초점을 두고 14명의 작가들을 선정하여 평면, 영상, 입체, 설치 등 총 600여점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대중적 이미지의 반복과 상품·상표·로고·광고 등 소비자본주의 경향의 내용, 전통 소재의 현대화와 같이 팝아트의 기본적인 전략을 간직하면서 작가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예술의 경계를 구분 짓는 일이 무의미해진 동시대 미술에서 우리에게 친숙하지만 내재된 개념이 다채로운 작품들을 확인하고, 나아가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의 일상, 즉 삶의 다양한 지층들을 함축하고 있는 팝아트의 복합적이면서 독특한 양면성을 새롭게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척추를 더듬는 떨림

아라리오갤러리는 2019년 여름 전시로 그룹전 《척추를 더듬는 떨림》 展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솔 칼레로, 카시아 푸다코브스키, 페트릿 할릴라이, 조라 만은 독일 베를린과 국제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이 작가들은 공동체에 대한 개념, 사회적 구조를 과거의 중요한 역사적 맥락, 재구성된 공간, 망각의 상태와 같은 상황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각자만의 독특한 작업 세계로 풀어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수년간의 작품활동으로 다져진 이들의 작업을 예술가의 창조적 충동, 예상치 못했던 재료의 활용, 그리고 국제적 관점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하나로 규합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미술 레퍼런스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면서 다양한 사회의 정체성과 위계의 정치학에 얽혀있는 모습을 예상치 못했던 감각으로 풀어낸다. 봐서는 안 될 것을 본, 보고 싶지 않은 것을 목격한, 보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의 두려움을 알고 있는 작가들은, 마치 유령처럼 일상에 균열을 주는 미지의 경험으로 우리를 유인한다. 뜨거운 태양과 칠흑 같은 어둠이 공존하는 여름, 우리 삶에 출연할 떨림을 이번 전시를 통해 경험해 보길 바란다.

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

송은 아트스페이스는 9월 28일까지 《Summer Love: 송은 아트큐브 그룹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된 작가 16인의 신작을 선보인다. 송은 아트큐브 전시지원 공모는 송은미술대상과 함께 매년 공정한 공모와 심사를 통해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을 지원하며 송은문화재단 설립 취지의 근간을 받쳐 왔다. 이번 전시 타이틀인 Summer Love는 젊은 시절 서로에게 헌신적으로 집중하고 열정적으로 사랑했던, 그래서 헤어진 후에도 가슴 한 쪽에 아련하게 남아있는 사랑을 의미한다. 이러한 의미는 ‘전시’와 관계하는 모든 작가의 모습과도 닮아있다. 수반된 모든 시간과 여러 관계는 그렇게 지난 시간으로, 하지만 끊임없이 다시 현재를 추동하는 동력으로 잠재해 있다. 그리고 다시 또 그다음의 전시를 마주하며 다음의 시간을 준비하게 된다. 본 전시는 이러한 작가의 시간이 얽히고설킨 얼개로서의 전시, 그리고 그 토양에 대한 강박적 시선을 바탕으로 한다. 다양한 주제 의식과 매체를 다루는 참여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동시대 젊은 작가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그들 창작의 실현 토대인 전시의 시간을 함께 고민하며 거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아무튼, 젊음

코리아나미술관은 세계적인 고령화 현상과 맞물려 다양해진 젊음에 대한 인식을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기획전 《아무튼, 젊음》 展을 11월 9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하는 국내외 작가 13팀은 젊은 외모를 향한 갈망과 강박이 교차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고, 나이 듦과연결지어젊음을바라보며더욱폭넓은세대에주의를기울일수있는대안을제시해본다.또한,나이와사회규범에의한고정된‘젊음’ 과 ‘나이 듦’의 이미지를 내면화하고 있는 개인을 비춰주며, 통념화된 젊음 중심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발생하는 세대간의 간극에 대해서도 조명한다. 《아무튼, 젊음》 展은 ‘젊음’을 기존의 보편적인 인식에서 확장시켜, 현대사회 속에서 수행적이고 상대적으로 변모한 개념으로서 사유해보고자 한다.